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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 없는 위암 수술, 새 재건법 효과 입증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22 10:03

[Hinews 하이뉴스] 위암으로 위의 일부를 절제한 뒤에는 담즙 역류로 인한 속쓰림과 위염이 흔히 나타난다. 이런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수술 재건 방법이 실제 임상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동석 보라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연구팀은 여러 대학병원 연구진과 함께 위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위 절제 후 재건술을 비교하는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는 기존에 널리 사용돼 온 두 가지 방식과, 소장을 절단하지 않고 담즙 흐름을 조절하는 ‘언컷 루와이(Uncut Roux-en-Y)’ 방식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수술 후 3개월과 12개월 시점에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담즙 역류와 위 점막 상태를 평가하고,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식사 회복 정도도 함께 분석했다.

위암 수술 후 ‘언컷 루와이’ 재건술은 담즙 역류와 속쓰림을 뚜렷하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위암 수술 후 ‘언컷 루와이’ 재건술은 담즙 역류와 속쓰림을 뚜렷하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그 결과 담즙 역류 발생률은 언컷 루와이군에서 뚜렷하게 낮았다. 수술 3개월 뒤 담즙 역류는 기존 수술군에서 60~70% 이상 관찰된 반면, 언컷 루와이군에서는 10% 미만에 그쳤다. 이러한 차이는 1년이 지난 뒤에도 유지됐다.

담즙 역류가 줄면서 위 점막 염증도 함께 감소했다. 기존 수술군에서는 위 점막의 염증과 발적이 비교적 자주 나타났지만, 언컷 루와이군에서는 이런 소견이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적으로 담즙이 위로 역류하지 않도록 설계된 방식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수술 직후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속쓰림이나 쓴맛 같은 증상이 언컷 루와이군에서 더 적게 보고됐다. 반면 식사량 회복이나 덤핑증후군 발생에는 수술법 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언컷 루와이 방식은 재건 과정이 비교적 복잡해 수술 시간이 기존 방식보다 평균 20분 정도 더 길었다. 연구팀은 수술 시간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장기적인 증상 완화와 생활의 질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한동석 보라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한동석 보라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이번 연구는 여러 의료기관에서 숙련된 외과 전문의가 참여한 무작위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암 수술 후 담즙 역류와 위염은 장기적으로 잔위암 위험과도 연관될 수 있어, 재건 방법 선택이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동석 교수는 “언컷 루와이 재건술은 담즙 역류를 줄이면서도 소화 기능 회복에는 불리하지 않은 방법”이라며 “위암 수술 후 환자의 일상 회복과 삶의 질을 고려한 선택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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