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물 음식 자주 즐겼더니...'위·식도암 위험' 최소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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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 음식 자주 즐겼더니...'위·식도암 위험' 최소 4배↑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1-27 12:55

[Hinews 하이뉴스]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 한 그릇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국물 음식이 위와 식도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면 겨울철 식습관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국물 요리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국물의 온도가 높고, 나트륨이 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짠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4.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65°C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겨울철 국물 음식이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점심시간에 급하게 먹는 뜨거운 국물 요리는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해 미세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염증이나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점심시간에 급하게 먹는 뜨거운 국물 요리는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해 미세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염증이나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높은 염분, 위 점막을 직접 공격한다

국물 음식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은 나트륨 함량이다. 국, 찌개, 탕류에는 일반적으로 과도한 염분이 포함돼 있다. 이 염분은 위 점막 세포를 직접 자극하면서 위 점막의 보호 기능을 약화시킨다. 염분의 반복적인 자극은 만성 위염을 초래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하고 심한 경우 위 점막 세포가 장상피화생으로 변성될 수 있다.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생의 고위험 징후로 알려져 있다. 국물에는 나트륨 외에도 아질산염 같은 화학 보존제가 포함될 수 있다. 손상된 위 점막은 이러한 발암물질이 더 쉽게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65°C 이상 뜨거운 국물, 암 발생률 높인다

겨울철 국물의 온도 역시 식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WHO는 65°C 이상의 매우 뜨거운 음료를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했다. 이는 목재 연기 흡입이나 적색육 과다 섭취와 같은 위험 등급에 해당한다. 65°C의 뜨거운 액체를 한 모금 마실 때 식도 내부 온도가 최대 12°C까지 상승한다. 반복적인 섭취는 식도 점막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게 된다. 연구 결과, 65°C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하루에 8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대비 식도암 발생 위험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 열 손상은 식도의 정상적인 방어막을 약화시키고, 손상된 식도 점막은 위산 역류로 인한 추가 손상에 더욱 취약해진다.

◇ 국에 밥 말아 먹으면 소화 시간 늘어나

국물로 음식을 빠르게 삼키는 습관도 문제다.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음식물이 충분히 씹히지 않은 채 식도로 넘어간다. 이 과정에서 타액에 의한 소화 과정이 생략된다. 또한 위산이 국물에 희석되어 소화 능력이 감소한다. 음식물이 위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위에서 길어진 체류 시간은 위산 분비를 더욱 자극하며 과도한 위산은 역류성 식도염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하부식도 괄약근이 자극돼 역류가 촉진된다. 하부식도 괄약근은 위와 식도 사이에서 조이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다. 이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 국물 요리 건강하게 섭취하기

겨울철 국물 음식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먼저 국물 온도를 55°C 이하로 낮춰 섭취한다. 한 김 식힌 후 먹는 것만으로도 식도 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국물을 적게 먹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면 나트륨 섭취량을 낮출 수 있다.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피하고 음식을 천천히 충분히 씹어 먹는다. 특히 기존에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이러한 식습관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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