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자려다 숙면 망친다"...전기장판·온수매트 올바른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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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자려다 숙면 망친다"...전기장판·온수매트 올바른 사용법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2-03 17:30

[Hinews 하이뉴스] 겨울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장판과 온수매트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따뜻한 침대에서 잠드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피곤함을 느낀다면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를 밤새 켜두고 잔 탓일 가능성이 크다.

침대에 전기장판을 올려놓고 잘 때, 이불·매트리스에 접히거나 눌리면 과열될 수 있어 평평하게 펴서 사용해야 한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침대에 전기장판을 올려놓고 잘 때, 이불·매트리스에 접히거나 눌리면 과열될 수 있어 평평하게 펴서 사용해야 한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체온이 내려가야 깊은 잠에 빠진다



잠을 잘 자려면 신체 내부 온도인 심부체온이 2~3℃ 정도 하강해야 한다.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뇌가 수면 모드로 전환되고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 그런데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를 밤새 켜두면 체온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 피부 표면 온도가 올라가면 심부체온도 정상적으로 떨어지지 못한다.

UCLA 신경과학과 매튜 워커 교수는 "심부체온이 너무 높으면 우리 뇌가 깬 상태에서 수면 상태로 쉽게 전환하지 못하거나 숙면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설명한다. 체온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렘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깊은 수면 단계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렘수면은 기억 형성과 정서 조절, 뇌 기능 회복에 필수적인 단계다. 이 시간이 부족하면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무겁고 개운하지 않게 된다.

◇ 전자파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시킨다



전기장판은 온수매트와 달리 전자파 문제도 있다. 한양대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2마이크로테슬라 이상의 강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량이 늘어난다. 코티솔은 두뇌와 신체를 긴장시키는 호르몬이다. 수면 중에 코티솔이 증가하면 각성 상태가 자주 나타나 숙면을 방해한다.

또한 전자파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멜라토닌은 어두워지면 자연스럽게 분비되며 우리 몸을 수면 모드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잠들기 어렵고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

◇ 저온화상 위험도 있다



40~70℃의 비교적 낮은 온도라도 장시간 피부에 닿으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고령자는 말초신경 감각이 무뎌져 화상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온화상 초기에는 피부에 그물 모양의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열성홍반이 생긴다. 방치하면 색소침착이나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겨울철 온열기기 올바른 사용법은?



전기장판보다는 온수매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온수매트는 물 순환 방식이라 전자파가 거의 없다. 자기 전 15~20분간 미리 켜두어 침대를 데운 후 잠들기 직전에 전원을 끄거나 37℃ 이하로 설정해 2시간 이내로만 사용한다. 타이머 기능이 있다면 반드시 설정해 장시간 사용을 방지해야 한다.

침대만 따뜻하게 하기보다 침실 자체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보온성 좋은 이불을 덮는 것이 숙면에 훨씬 효과적이다. 손과 발은 체내 열을 배출하는 주요 통로이므로 이불 밖으로 내놓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기 전 39℃의 미온수에 30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물에 담그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어 열을 빠르게 배출하고 심부체온이 자연스럽게 하강한다. 잠들기 30~40분 전에 목욕하면 근육 긴장도 풀리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전기장판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얇은 면 이불을 깔고 그 위에 눕는다. 피부가 직접 닿으면 저온화상 위험이 높아진다. 따뜻한 잠자리는 좋지만 과도한 열은 오히려 독이 된다. 저온 모드로 짧게 사용하고, 침실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깊은 숙면의 비결이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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