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발목 ‘삠’ 방심 금물…성장판 손상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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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발목 ‘삠’ 방심 금물…성장판 손상 경고등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24 09:57

[Hinews 하이뉴스] 운동과 야외 활동이 잦은 아이들은 발목을 삐는 일이 흔하다. 잠깐 울고 다시 뛰어다니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성장기 발목은 어른과 구조부터 다르다. 겉으로는 단순 염좌처럼 보여도, 속에서는 성장판이 손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방 낫겠지”라는 판단이 회복을 늦출 수 있는 이유다.

◇성장기 발목, 충격에 더 취약

아이 발목 부상은 단순 삠으로 보이더라도 성장판 손상일 수 있어,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아이 발목 부상은 단순 삠으로 보이더라도 성장판 손상일 수 있어,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아이 뼈는 아직 완전히 단단해지지 않았다. 특히 뼈 끝에 위치한 성장판(성장 연골)은 키 성장에 핵심적인 조직이지만 일반 뼈보다 약하다. 같은 충격이라도 성인은 인대가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아이는 성장판이 먼저 손상될 수 있다.

겉으로는 붓기와 통증이 비슷해 보여도 내부 손상은 다를 수 있다. 성장판 손상은 초기 X선 검사에서 뚜렷한 골절로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단순 삠으로 오인되기 쉽다. 붓기는 빠졌는데 통증이 계속되거나, 체중을 실을 때 한쪽 발목만 유독 아프다면 보다 세심한 평가가 필요하다.

◇2주 넘는 통증·반복 삐끗, 그냥 넘기지 말아야

일반적인 발목 염좌는 휴식과 냉찜질, 압박, 거상 등 보존적 치료로 점차 나아진다. 그러나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운동에 복귀한 뒤 같은 쪽 발목을 반복해 삐끗한다면 단순 염좌로 보기 어렵다.

이 경우 성장판 손상 후 회복이 지연됐거나, 인대가 약해지며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만성 불안정성은 발목이 쉽게 꺾이고 ‘헐거운 느낌’이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방치하면 연골 손상이나 관절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조기 진단·적절한 안정이 회복 좌우

성장판 손상은 초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성장 장애 없이 회복된다. 필요하면 일정 기간 깁스나 보조기로 충분히 안정을 취하고, 통증이 사라진 뒤에도 성장 상태를 추적 관찰한다.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장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장

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장은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운동을 재개하거나, 아이가 괜찮다며 참고 뛰게 하는 게 가장 위험하다”며 “아이 발목은 성장판을 고려한 진단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료의 목표는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성장에 문제 없이 정상적인 발목 기능을 되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발목 부상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붓기가 가라앉아도 통증이 오래 가거나, 같은 부위를 반복해 다친다면 진료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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