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2개 쾌거 뒤, 창성건설은 ‘자본잠식 199억’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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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2개 쾌거 뒤, 창성건설은 ‘자본잠식 199억’ 붕괴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08 19:44

[Hinews 하이뉴스] 다소 미화된 ‘스포츠 미담’ 뒤편에 가려진 재무 현실은 정반대였다. 2026 밀라노 동계패럴림픽에서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이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5개의 메달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지만, 그 후원자로 알려진 창성그룹 배동현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창성건설은 사실상 ‘존폐 기로’에 내몰린 상태다.
창성그룹 배동현 부회장의 모습 <사진 = 창성그룹>
창성그룹 배동현 부회장의 모습 <사진 = 창성그룹>

창성건설이 4월 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98억77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부채가 자산을 198억원 넘게 초과한 것으로, 전년도 마이너스 109억1700만원에서 불과 1년 만에 결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당기순손실은 49억8000만원으로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고, 감사인인 제원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을 명시했다. 사실상 기업 존속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다.

문제의 핵심은 ‘매출 붕괴'. 2025년 매출은 48억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3% 급감했고, 공사수익은 46억9700만원으로 전년의 6%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건설사의 생명줄인 수주와 공사 매출이 사실상 멈춘 셈이다.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는 251억7900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급여와 대손상각비가 비용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19억6000만원 흑자에서 248억6200만원 대규모 손실로 급전직하했다.

차입 구조 역시 심각하다. 단기차입금 1085억원, 장기차입금 1209억3400만원 등 총 차입금은 230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이자비용만 117억5600만원에 달한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921억여원 많은 상황에서 현금성자산은 8억5800만원에 불과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41억6300만원으로, 사실상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은 붕괴된 상태다. 외부 자금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구조다.

더 큰 문제는 ‘착시 효과’다. 당기순손실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실질적인 경영 개선이 아니라 피투자회사인 마스턴평택제78호 관련 지분법주식 손상차손 환입이라는 비현금성 회계 처리 덕분이다. 실제 현금 유입은 없는 ‘장부상의 이익’으로 손실을 가린 셈이다. 재무제표상 숫자와 실제 자금 사정 사이 괴리가 크다는 의미다.
우발 리스크도 누적되고 있다. 이천, 전주, 평택, 부산 등에서 수분양자 및 관리단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10여 건 진행 중이며, 소송가액만 119억3400만원에 달한다. 일부 사건은 항소심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잠재적 부채가 현실화될 경우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 측은 260억원 이상의 수주잔고와 2026년 하반기 460억원 규모 신규 개발사업 추진,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감사인은 자금조달과 구조개선이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을 명확히 경고했다. 사실상 ‘계획’ 이상의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재무 위기 속에서, 창성건설은 과거 산업재해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2022년 평택 물류창고 신축공사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숨진 사건 당시 시공사로 지목되며 업무상 과실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설계도면 없는 시공, 불법 재하도급, 자격증 대여 의혹 등이 제기됐다. 2021년에는 노동·시민단체가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한쪽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메달 뒤를 후원하는 ‘사회적 이미지’가 강조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완전자본잠식과 현금 고갈, 대규모 부채에 시달리는 기업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겉으로 드러난 후원 스토리와 달리, 기업의 기초 체력은 이미 한계선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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