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쇼크에 생산자물가 4년 만에 최대폭 '점프'...석유제품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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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쇼크에 생산자물가 4년 만에 최대폭 '점프'...석유제품 31.9%↑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22 10:27

[Hinews 하이뉴스] 중동 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고공행진으로 한국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25.24(2020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1.6% 올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고공행진으로 한국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치솟았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중동 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고공행진으로 한국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치솟았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물가 상승을 주도한 핵심 동력은 공산품이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이 한 달 새 31.9% 폭등하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57.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학제품 역시 6.7% 오르며 전체 공산품 물가를 3.5%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별로는 나프타(68.0%)와 에틸렌(60.5%), 자일렌(33.5%), 경유(20.8%)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산업용 원자재뿐 아니라 반도체 경기 회복 영향으로 컴퓨터기억장치(101.4%)와 D램(18.9%) 가격도 크게 뛰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3.3%,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1% 각각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수입품을 포함해 한국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2.3% 올랐다. 원재료가 5.1%, 중간재가 2.8%, 최종재가 0.6% 상승하며 모든 단계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됐다.

용도별로도 자본재(1.4%)와 소비재(0.8%), 서비스(0.1%)가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농림수산품의 하락(-3.0%)에도 불구하고 공산품이 7.9% 급등한 영향으로 전월보다 4.7%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3월 유가 급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생산자물가에 강력한 상방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향후 물가 흐름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7개월째 이어진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결국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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