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면 통증 악화...5월 환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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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면 통증 악화...5월 환자 최다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5-20 09:43

[Hinews 하이뉴스] 허리 통증이 생기면 허리디스크로 여기고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이 동작은 신경 압박을 심화시켜 통증을 더 키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2024년 3년간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5월 평균 42만 명을 넘어 연중 가장 많았다.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잠재돼 있던 척추 질환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척추관협착증을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척추관협착증을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발생 원인부터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손상돼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급성 통증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척추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고 주변 조직이 굳어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자체가 서서히 좁아져 발생한다. 김동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협착증 환자가 허리를 뒤로 젖히면 신경 압박이 심해져 병증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간헐적 파행'이다.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퍼지며 오래 걷거나 서 있을수록 심해진다. 반면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면서 통증이 완화된다. 이 때문에 흔히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불린다. 2024년 기준 전체 환자의 83.3%가 60대 이상이다. 문제는 통증을 피하려고 허리를 숙이는 자세가 또 다른 퇴행을 부른다는 점이다. 허리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의 정상 곡선이 무너지면서 자세 불균형과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허리 통증을 넘어 다리 저림·근력 저하·보행 장애가 동반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걷는 도중 다리가 저려 자꾸 멈춰 서서 쉬게 된다면 협착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진단은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을 시작으로 X선으로 퇴행성 변화를 확인하고, CT·MRI로 척추관 협착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를 정밀 평가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

김동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lt;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gt;
김동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사진=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초기에는 약물치료·물리치료·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뚜렷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척추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은 1cm 이하의 작은 절개만으로도 가능해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고 회복이 빠르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걷기 운동이 권장된다. 코어 운동과 스트레칭도 척추 주변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많은 환자가 척추관협착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친다"며 "통증이 만성화되기 전 정확한 진단과 단계별 치료를 통해 신경 감압과 근력 강화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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