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검사 결과 정상인데 더부룩하다면?" 담적증 가능성 [심원석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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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사 결과 정상인데 더부룩하다면?" 담적증 가능성 [심원석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8-21 11:21

[Hinews 하이뉴스]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명치 부분이 답답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위내시경 검사 및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방심하진 말아야 한다. 위내시경은 위 점막 염증이나 궤양, 종양 등 구조적인 이상을 주로 확인하는 검사다. 음식물이 들어왔을 때 위가 적절히 늘어나고 움직이며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내는 과정과 같은 위장 기능을 내시경만으로 확인하긴 어렵다. 이런 경우 위 운동 기능 검사 등을 통해 기능성 소화불량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처럼 구조적인 질환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식후 불편감, 조기 포만감, 명치 통증이나 화끈거림 등이 지속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위장 운동과 감각, 자율신경 조절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며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등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원석 정원한의원 오산점 원장
심원석 정원한의원 오산점 원장

한의학에서는 비슷한 증상을 설명할 때 담적증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다만 이들 증상은 독립된 현대의학적 질환명이라기보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복부의 답답함, 정체감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설명하는 한의학적 개념에 가깝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담적증이라는 이름보다 증상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언제부터 불편했는지, 식사와 증상의 관계는 어떤지, 체중 변화가 있었는지, 현재 복용하는 약물이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필요 시 기존 내시경이나 영상검사 결과도 함께 확인한다.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나 반복적인 구토, 출혈, 빈혈, 연하곤란 등이 동반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 다른 질환 가능성을 먼저 배제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의학적 진료에 따르면 검사 결과 및 증상을 토대로 혀, 맥을 확인하고 복부를 눌러 압통, 긴장 정도를 살피는 복진 등을 시행한다. 같은 더부룩함이라도 식욕과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 음식이 오래 머무는 느낌이 강한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등 양상이 달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적증 치료 시 환자 상태에 따라 침, 한약 등을 활용한다. 침 치료 시 복부뿐 아니라 등과 팔다리의 혈자리를 함께 사용하기도 하는데 실제 치료 효과는 개인별 상태와 증상을 종합해 판단한다. 한약 역시 모든 소화불량 환자에게 같은 처방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몸이 무겁고 잘 붓는 유형, 조금만 먹어도 쉽게 지치는 유형, 스트레스에 따라 명치가 답답해지는 유형,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 강한 유형 등을 구분해 접근한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식사 시간을 가능한 일정하게 유지하고 과식 및 야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 식사 직후 눕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술이나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특정 유제품 등 증상을 반복적으로 악화시키는 음식이 있다면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내시경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것은 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적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지속적인 소화불량을 단순히 신경성이나 예민함으로 넘기기보다 필요한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을 배제한 뒤 위장 기능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 심원석 정원한의원 오산점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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