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각종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력과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소화불량이나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까지 함께 겪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원인으로 ‘자율신경계 이상’이 주목받고 있다.

자율신경계는 심장 박동, 소화, 체온 조절 등 무의식적인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능이 흐트러지면 몸은 쉬고 있어도 실제로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며, 피로가 쌓이고 회복이 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서현욱 해아림한의원 신촌점 원장은 “자율신경이 고장 나면 마치 차의 시동은 켜놓은 채 계속 공회전하는 것처럼 몸이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율신경 불균형은 단순한 피로뿐만 아니라, 위장 기능 저하나 심장 관련 불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위내시경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데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트림이 시원하지 않고 가스가 차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이는 위장의 구조적 이상보다는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저하일 수 있다는 게 서현욱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특별한 심장 질환이 없는데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 심지어 불안 증상까지 호소하는 환자들도 자율신경 이상과 연관이 깊다. 서 원장은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된 상태에선 심장이 위급 상황으로 오인해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이때 심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과민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로, 위장 불편감, 두근거림이 지속될 경우, 단순 검진 외에도 자율신경계 균형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서 원장은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해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히 체력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의 기능 저하일 수 있다”며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교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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