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환자 5년 새 25% 증가... 겨울철 심장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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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환자 5년 새 25% 증가... 겨울철 심장 주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04 09:00

[Hinews 하이뉴스] 심장은 우리가 느끼지 못할 때 가장 안정적으로 뛰지만, 맥박이 평소보다 빠르거나 느려지고 불규칙하다면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정상 맥박은 분당 60~100회지만, 이를 벗어나면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박동을 느낄 수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부정맥 환자는 50만 명을 넘어 2020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이영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겨울철에는 추위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오르며, 심장이 더 강하고 빠르게 뛰게 된다”며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맥박을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맥의 원인은 유전, 노화, 스트레스, 과음 등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심방조기수축, 상심실성빈맥부터,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심방세동, 급사를 일으킬 수 있는 심실빈맥 등 주의가 필요한 부정맥도 있다.

겨울철 부정맥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맥박 이상 신호를 주의하고 정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 부정맥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맥박 이상 신호를 주의하고 정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 위험 5배, 심방세동 주의


가장 흔히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은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매우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약물이나 전도 상태에 따라 느리게 뛸 수도 있다. 약 30% 환자는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 같은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이영신 교수는 “심방세동은 주로 음주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숙취로 오인하기 쉽다”며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홀터검사)을 활용하며, 이후 연령과 고혈압, 당뇨병 유무 등을 종합해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등 치료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혈압계 등으로도 간단히 맥박을 측정할 수 있어, 65세 이상은 정기적으로 자가 측정을 권장한다. 75세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연 1회 심전도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짧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패치형 심전도로 일상생활 중 심전도를 기록하면 부정맥 진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영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가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이영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가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생활 관리로 부정맥 예방


부정맥 예방을 위해서는 과로, 과음, 흡연, 카페인 과다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의심될 경우 심장 박동을 급격히 높이는 격렬한 운동이나 흥분 상태도 피해야 한다. 특히 술은 한 잔만 마셔도 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장 건강은 평소 작은 신호에 주목하고, 규칙적인 맥박 체크와 생활 습관 관리로 지킬 수 있다. 겨울철에는 특히 심장을 보호하고, 부정맥 위험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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