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근시, 라섹 수술로 교정 가능한 범위는? [송명철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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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도근시, 라섹 수술로 교정 가능한 범위는? [송명철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19 15:35

[Hinews 하이뉴스] 초고도근시는 시력교정술 선택의 폭이 좁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근시가 -9디옵터 이상인 경우, 라식이나 라섹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술보다는 렌즈삽입술을 먼저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 교정해야 할 도수가 높을수록 각막을 많이 절삭해야 하고, 이로 인해 수술 후 각막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크게 깎지 않고 눈 안에 인공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초고도근시나 초고도난시도 교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눈 속에 구조물이 들어가는 수술인 만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안내 공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내피세포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비용 부담이나 합병증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다른 대안을 찾는 초고도근시 환자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의료 기술과 레이저 장비의 발전으로 초고도근시에서도 라섹 단일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핵심은 각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절삭하느냐에 있다. 기존 라섹 수술은 고도 도수 교정 시 절삭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최신 레이저 시스템은 같은 교정 효과를 내면서도 절삭량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 원장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 원장
특히 각막 형태에 맞춘 맞춤형 절삭 방식과 비구면 교정 기술을 적용하면, 불필요한 절삭을 줄이고 필요한 부위만 정밀하게 교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각막 절삭량을 최대 40%까지 절약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수술 후에도 충분한 잔여각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론적으로는 초고도근시에서도 각막 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한 채 라섹 수술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초고도근시에서 라섹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각막 두께가 충분해야 하며, 수술 후 잔여각막을 최소 400 마이크로미터 이상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각막 전·후면의 형태가 안정적이고, 원추각막과 같은 구조적 이상 소견이 없어야 한다. 단순히 도수만을 기준으로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수술 전 정밀검사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각막두께 측정뿐 아니라 각막지형도, 생체역학적 안정성, 안압, 동공 크기, 망막과 시신경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특히 초고도근시 환자는 망막 주변부 이상이나 시신경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시력교정술을 진행해도 안전한 눈 상태인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왔다면 렌즈 착용을 중단한 뒤 각막 형태가 안정된 상태에서 반복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섹 단일 수술로 초고도근시 교정이 가능해졌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막의 구조적 조건과 눈 내부 상태에 따라 여전히 렌즈삽입술이 더 적합한 경우도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특정 수술 방법을 고집하기보다, 개인의 눈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결국 초고도근시에서 라섹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레이저 기술 및 수술 기법의 발전 덕분이지만,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철저한 검사와 정교한 수술 계획이다. 조건이 맞는다면 라섹 단일 수술로도 초고도근시 교정을 기대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기준은 시력 개선보다 눈의 안전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송명철 강남밝은명안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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