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 건강일반

688g로 태어난 미숙아, 설 앞두고 가족 품으로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2-10 10:26

[Hinews 하이뉴스] 임신 6개월 만에 태어나 출생체중 688g에 불과했던 미국인 미숙아 스텟슨(Stetson)이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하고 최근 퇴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스텟슨은 주한미군 가족 산모가 임신 중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자간전증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태어났다. 고위험 신생아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산모는 대구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응급 이송됐고, 재태연령 24주 6일에 응급 제왕절개술로 분만이 이뤄졌다.

분만을 담당한 강병수 산부인과 교수는 “단순한 임신성 고혈압을 넘어 경련이 동반되고 약물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위급한 상황이었다”며 “뇌출혈이나 심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6개월에 조기 분만으로 태어나 출생체중 688g에 불과했던 초극소 미숙아 스텟슨(Stetson) 가족이 퇴원을 기념하며 의료진과 사진을 촬영했다. (뒷줄 왼쪽부터) 산부인과 강병수 교수, 주치의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 스텟슨 가족, 국제진료센터장 이지연 교수(가장 뒷줄 오른쪽)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6개월에 조기 분만으로 태어나 출생체중 688g에 불과했던 초극소 미숙아 스텟슨(Stetson) 가족이 퇴원을 기념하며 의료진과 사진을 촬영했다. (뒷줄 왼쪽부터) 산부인과 강병수 교수, 주치의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 스텟슨 가족, 국제진료센터장 이지연 교수(가장 뒷줄 오른쪽)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출생 직후 스텟슨은 자발 호흡이 어려울 만큼 전신 상태가 불안정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단계적인 치료를 통해 호흡이 점차 안정됐고, 수유도 가능해지면서 체중은 3.4kg까지 증가했다.

최근 고령 임신 증가와 산전 진단 기술 발달로 미숙아 출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정상 임신 기간은 약 40주로, 재태연령이 짧을수록 생존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특히 24주 미만에 태어난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운 사례도 많지만, 국내에서는 신생아 치료 기술 발전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소생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초미숙아 치료에는 신생아 의료진을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스텟슨 역시 출생 이후 호흡곤란 증후군, 폐동맥 고혈압, 뇌출혈, 미숙아 망막증 등 여러 고비를 겪었으나, 다학제 협진을 통해 상태를 하나씩 극복해 나갔다.

주치의인 김세연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러 진료과와 간호 인력이 긴밀하게 협력해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아이를 돌본 부모의 헌신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국제진료센터장 이지연 교수는 “미군병원과의 전원 핫라인을 통해 고위험 산모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었고, 치료가 이어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 권역 모자의료센터로 지정돼 고위험 산모와 초극소 미숙아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다학제 협진 체계를 기반으로 중증 신생아 치료를 수행하고 있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헬스인뉴스 칼럼

모바일화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