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나이는 내 실제 나이와 다르다?"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난소기능저하 대처법은? [이응석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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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나이는 내 실제 나이와 다르다?"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난소기능저하 대처법은? [이응석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03 14:51

[Hinews 하이뉴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결혼을 가장 늦게 하는 국가이다. 남성은 평균 만 33.9세, 여성은 평균 만 31.6세에 첫 결혼을 한다. 여성이 첫째를 낳는 평균연령은 만 33.2세이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고령 임신이 보편화되면서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지표 중 하나는 단연 난소 건강이다. 난소는 난자를 생성하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핵심 기관으로, 그 기능이 저하될 경우 임신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난소 나이'라 불리는 난소기능은 한 번 저하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난소기능저하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난소 기능은 20대부터 감소하지만 특히 만35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흡연이나 자가면역 질환, 약물,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20~30대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난소기능저하가 나타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사실 폐경이 되는 시기도 제각각인 것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도 선천적으로 남들보다 난소기능이 빨리 떨어지는 여성도 있을 수 있다. 난소기능저하란 남아있는 난자의 개수가 감소하여 그 질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자연 임신 확률을 낮출 뿐만 아니라 유산의 위험을 높이고 폐경 시기를 앞당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응석 서울아이나여성의원 원장
이응석 서울아이나여성의원 원장

문제는 난소 기능이 저하되더라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간혹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는 여성이 갑자기 생리가 불규칙해져 산부인과에 방문했다가 난소기능이 저하된 사실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일부분에 불과하며 특별한 증상 없이 난소기능이 상당히 저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당장 임신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난소기능 상태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초음파로 난소내 난포의 개수를 파악하는 방법과 혈액 검사로 AMH(항뮬러관호르몬)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AMH 수치는 남아있는 난소의 기능을 수치로 평가할 수 있는 객곽적이고 유용한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AMH가 1.0ng/ml 이하일 경우 난소기능저하라는 판정을 하며 평균적으로는 만 40~41세 정도에 도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AMH가 1.0ng/ml 이하일 경우 정부에서도 시험관 시술을 보험적용 시켜준다. 그만큼 임신이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AMH는 난소의 양적인 평가를 하는 수치이며, 난소의 질적상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는 있다. 극단적으로 난소종양등으로 한쪽 난소를 절제한 여성이라면 수술전에 비해 AMH 수치는 절반으로 감소하겠지만 난자의 질에는 변화가 없다. 따라서 같은 AMH수치라 하더라도 생물학적 나이가 적은 여성이 훨씬 임신에 유리하다.

난소기능저하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젊고 나팔관이나 남편 정자상태 등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자연임신으로도 가능할 수 있고, 특히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되면 난소기능이 저하된 여성에서도 상당히 높은 확률로 임신이 가능하다. 만 35세 이상의 난소기능 저하 여성이라면 역시 자연적인 임신시도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시간을 너무 오래 끌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시술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만 4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상담 후에 시험관 시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다만 개인의 나이, 남편의 정자상태, 부부의 의견 등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과배란 유도 시 난포의 반응을 극대화하거나, 저자극 요법 및 자연 주기법을 활용해 양질의 난자를 채취하는 등 다양한 보조생식술이 발전해 있다. 또한 채취된 난자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약물 처방이나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함으로써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20~49세 사이의 남녀는 29세 이하(제1주기), 30~34세(제2주기), 35~49세(제3주기) 마다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을 통해 여성은 초음파와 AMH, 남성의 정액검사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난소 기능은 한 번 떨어지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남은 가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AMH 수치가 낮게 나왔더라도 이는 난자의 '수'에 관한 지표일 뿐 난자의 '질'까지 완전히 결정짓는 것은 아니므로 포기하기보다는 숙련된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임신 시도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을 서두르는 경우라면 시험관 아기 시술 등을 통해 건강한 배아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당장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난소 기능 저하가 우려된다면 '난자 동결'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해두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난소건강은 여성 건강의 전반을 상징하는 만큼, 미리 검진을 통해 자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이응석 서울아이나여성의원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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