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깨 통증에 손까지 둔해진다면...후종인대골화증, 목디스크로만 보면 놓칠 수 있어 [황상원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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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깨 통증에 손까지 둔해진다면...후종인대골화증, 목디스크로만 보면 놓칠 수 있어 [황상원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0-02 10:13

[Hinews 하이뉴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욱신거릴 때 대부분은 근육통이나 목디스크를 먼저 떠올린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운전을 한 뒤 통증이 심해지면 자세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진통제나 파스에 의존하기도 한다. 그러나 목·어깨 통증과 함께 손끝 감각이 둔해지고,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처럼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지거나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리는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후종인대골화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뼈 뒤쪽에서 척추를 지지하는 후종인대가 점차 두꺼워지고 뼈처럼 단단하게 변하면서 척수가 지나가는 공간을 좁히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목의 뻐근함과 압박감 정도로 시작할 수 있지만, 골화된 인대가 척수나 신경을 압박하면 팔과 손의 통증·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다리 힘이 떨어지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배뇨·배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검사 시기가 늦어지는 이유는 초기 증상이 목디스크나 어깨 질환, 단순 근육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이 둔해진 것을 나이에 따른 변화로 여기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다리가 불안정한 증상을 무릎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병원 방문을 미루기 쉽지만, 후종인대골화증은 통증의 강도보다 손의 기능과 보행 상태 변화가 질환의 진행을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황상원 리드힐병원 신경외과 원장
황상원 리드힐병원 신경외과 원장

후종인대골화증이 의심되는 경우 목 통증 부위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손의 감각과 근력, 손가락의 세밀한 움직임, 보행 상태와 신경 반사 등을 함께 평가한다. 단순 방사선검사에서 골화 소견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지만, 골화된 인대의 형태와 크기,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CT 검사가 도움이 된다. MRI는 척수와 신경이 눌린 정도와 척수 내부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후종인대골화증은 목이 얼마나 아픈지만으로 진행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 손이 둔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글씨 쓰기,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 같은 동작이 불편해지고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면 척수 압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골화의 크기와 범위, 척수 압박 정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을 종합해 결정한다. 통증은 있지만 신경학적 이상이 뚜렷하지 않고 증상이 진행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생활 관리, 정기적인 영상검사를 통해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골화된 인대 자체를 약물로 제거하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증상의 변화와 척수 압박 진행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손의 근력이 떨어지거나 미세한 동작이 어려워지고, 보행장애 등 경추 척수증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척수를 누르는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수술을 검토한다. 수술 방법은 골화가 발생한 위치와 범위, 경추의 정렬 상태, 압박이 집중된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필요한 경우 감압술이나 유합술 등을 적용해 척수가 지나가는 공간을 확보한다.

이미 신경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치료가 늦어지면 수술로 압박을 해소하더라도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거나 일부 증상이 남을 수 있다. 목·어깨 통증에 팔과 손의 저림이 동반되고, 손동작이나 걸음걸이까지 달라졌다면 단순 목디스크로 자가 판단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척추관이 좁아진 환자는 넘어지거나 목이 갑자기 젖혀지는 작은 충격에도 신경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목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이나 과격한 스트레칭을 피하고, 손 기능이나 보행 상태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통증이 견딜 만하다는 이유로 검사를 미루기보다 신경 기능의 변화를 기준으로 진료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황상원 리드힐병원 신경외과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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