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사에서 2조원대 종합 디벨로퍼로…HM그룹, 15년 성장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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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대행사에서 2조원대 종합 디벨로퍼로…HM그룹, 15년 성장의 궤적

박미소 기자

기사입력 : 2026-10-02 15:03

[Hinews 하이뉴스] 부동산 분양대행사로 출발한 HM그룹이 주택 개발을 넘어 자산운용과 문화·F&B, 첨단산업, 해외 부동산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종합 디벨로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1년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사업에 뛰어들었고, 판교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형 주거사업을 수행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 말 기준 그룹 자산총액은 2조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HM그룹의 출발점은 프런티어마루다. 김한모 회장이 설립한 프런티어마루는 초기 분양대행업을 중심으로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 주요 건설사와 협업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5년 당시 프런티어마루는 경기 광주와 부천 등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을 추진하면서 분양대행에서 시행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앞서 2013년에는 군산 아이파크 공동 시행사로 참여했고, 제주 영어교육도시의 라온 프라이빗에듀와 경기 광주 신현 라온 프라이빗 등을 거치며 개발사업 경험을 축적했다.
부동산 분양대행사로 출발한 HM그룹이 주택 개발을 넘어 자산운용과 문화·F&B, 첨단산업, 해외 부동산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종합 디벨로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1년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사업에 뛰어들었고, 판교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형 주거사업을 수행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 말 기준 그룹 자산총액은 2조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HM그룹 김한모 회장
부동산 분양대행사로 출발한 HM그룹이 주택 개발을 넘어 자산운용과 문화·F&B, 첨단산업, 해외 부동산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종합 디벨로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1년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사업에 뛰어들었고, 판교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형 주거사업을 수행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 말 기준 그룹 자산총액은 2조1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HM그룹 김한모 회장

이 과정에서 HM그룹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것은 분양 현장에서 축적한 수요 분석과 상품 기획 능력이었다. 단순히 토지를 확보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입지와 주변 시세, 수요층을 분석하고 사업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 영역을 넓혀갔다. 초기 개발사업 역시 부천 옥길, 김포 한강, 울산 송정, 성남 판교 등으로 이어지면서 사업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HM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판교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2017년 시작한 ‘운중 더 디바인’은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일대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게이티드하우스 개념을 접목한 사업이다. 총 73개 필지를 조성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존 단독주택 개발과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딜사이트는 해당 사업에서 약 1200억원의 분양수익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판교에서의 사업은 운중동에 그치지 않았다. 판교 대장지구 A3·4·6 공동주택 개발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운중동 단독주택용지, 판교 대장지구 공동주택, 판교 제2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 등 세 사업에서 발생한 누적 분양수익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장지구 사업을 통해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에 필요한 금융조달과 시공사 협업, 분양 리스크 관리 경험을 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 속도도 빨랐다. 2016년 HMG의 연결 자산은 1000억원대였지만 판교 사업 등을 거치며 자산 규모가 확대됐고 2021년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2024년 말에는 자산총액이 2조1170억원까지 증가했다. 한때 분양대행업이 중심이었던 회사가 대형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디벨로퍼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사업 다각화도 본격화됐다. 2019년 HM그룹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며 개발과 금융을 결합하는 사업구조를 마련했다. 당시 칸서스자산운용은 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소개됐으며, HM그룹은 이를 계기로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투자와 금융 역량을 강화했다. 단순 시행에 머무르지 않고 개발 전후 과정에서 금융 기능을 함께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

같은 시기 문화와 F&B 분야로도 사업을 넓혔다. 여의도루나미엘레를 통해 웨딩과 연회, 세미나·대관 등 공간사업에 진출했고 비앤어스를 통해 외식과 식자재 유통, 공간 운영 분야를 다뤘다. 부동산을 개발해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을 활용한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 셈이다.

첨단산업으로의 확장도 이어졌다. 2021년에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엠넥스를 인수하며 자동차용 LED 등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에이치엠넥스는 이후 반도체 장비업체 에스엠아이 지분을 확보하면서 반도체 장비 및 부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2025년 5월에는 에이치엠넥스가 에스엠아이 인수대금 265억원을 지급하고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에스엠아이는 반도체 증착공정용 LDS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소개됐다.

HM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최근 들어 다시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대규모 공동주택 분양이 외형 확대의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일반분양과 도시개발, 민간임대, 하이엔드 주거 등으로 상품군을 세분화하고 있다. 청주 신분평 도시개발사업과 대전 도안지구, 남양주 덕소1구역, 광주 누문지구, 서울 여의도 개발사업 등이 주요 축으로 거론된다.

청주 신분평 더웨이시티는 HM그룹의 대형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다. 청주 서원구 일대 3개 블록에 총 3949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블록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 1448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2블록 ‘신분평 에피트 더웨이시티’ 993가구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과 학교 등 기반시설을 함께 조성해 하나의 주거권역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전에서도 대규모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안자이 센텀리체’는 대전 도안 2-6·2-8지구를 합쳐 총 229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HM그룹 계열사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1단지와 2단지를 합쳐 178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계획됐다. 이 사업은 2026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하며 상품성과 주거 설계 측면에서도 주목받았다.

남양주에서는 덕소뉴타운 내 덕소1구역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HM그룹은 2024년 12월 삼부토건으로부터 사업부지를 약 13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했다. 계획상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규모에 총 101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HM그룹은 연내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인에서도 개발사업을 이어갔다. 용인 신대지구에서는 옛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를 포함한 지역에 784가구 규모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를 공급했다. 명지대역과 가까운 입지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접근성을 앞세운 사업으로, 기존 산업시설이나 유휴부지를 주거공간으로 전환하는 개발 경험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 핵심지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여의도동 61-1 일대에는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남동에서는 고급 주거단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여의도 61-1 부지는 HM그룹이 2021년 303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동주택 약 160가구 규모의 개발안이 검토되고 있다.

해외시장으로의 확장은 HM그룹의 최근 사업전략에서 또 다른 축이다. 2024년부터 칸서스자산운용을 활용해 미국 부동산 개발·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미국 개발사 쿠슈너 컴퍼니와의 협업도 확대했다. 뉴저지 저지시티의 ‘원 저널 스퀘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마이애미 에지워터 지역의 고급 주상복합 ‘더 해밀턴’에는 약 1억9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2026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HM그룹은 현지 개발사와 공동으로 지하 2층~지상 10층, 23가구 규모의 고급 콘도미니엄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18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주택을 중심으로 성장한 디벨로퍼가 글로벌 핵심 도시에서 직접 분양형 주택 개발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이름도 달라졌다. HMG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확대해 온 HM그룹은 2025년 ‘HM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내세웠다. 단순한 시행사를 넘어 개발과 금융, 공간과 콘텐츠, 해외사업 등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로 사업 영역을 재정립하겠다는 취지다. 2025년 집코노미 박람회에서는 청주와 대전, 용인, 남양주 등 주요 사업지와 함께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소개했다.

올해에는 김한모 회장의 업계 내 역할도 커졌다. 김 회장은 2026년 2월 한국디벨로퍼협회 제7대 회장으로 추대된 뒤 3월 공식 취임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공제조합 설립과 개발사업실적 확인제 도입, 회원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HM그룹을 이끄는 기업인에서 나아가 국내 디벨로퍼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HM그룹은 현재도 국내외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사업계획을 보면 청주 신분평 더웨이시티, 대전 도안, 남양주 덕소, 광주 누문, 경남 진주 초전남부지구, 서울 여의도 등이 국내 주요 개발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진주 초전남부1지구의 경우 2026년 8월 개발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변경 인가가 고시되는 등 사업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결국 HM그룹의 향후 행보는 외형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분양대행에서 시작해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판교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뒤 금융과 문화, 첨단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HM그룹은 이제 국내외 개발과 투자·운용을 동시에 수행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15년 전 분양현장의 마케팅 회사에서 출발한 기업의 사업영역은 이제 국내 주요 도시와 미국 뉴욕·마이애미·뉴저지까지 확장됐다. HM그룹이 앞으로 어떤 사업을 선택하고, 확보한 개발 경험과 금융 역량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2조원대 디벨로퍼’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미소 기자

miso@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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