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국내 연구진이 수술 중 생체신호를 분석해 신장 손상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급성 신손상(PO-AKI)’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어, 환자 안전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하정·박세훈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과 김광수 융합의학과 교수, 정수민 연구원이 공동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의 대규모 수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수술 중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혈압, 심박수 등 생체신호를 1분 단위로 분석해 신장 손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기존 예측 모델은 수술 전 환자의 기초 정보를 기반으로 해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모델은 수술 중 환자의 상태 변화를 즉각 반영해 실효성을 높였다. 여기에 주요 임상 변수 11가지도 함께 고려해 예측력을 보완했다.

AI 모델은 약 11만 건의 수술 데이터를 활용해 훈련 및 외부 검증을 거쳤으며, 예측 정확도(AUROC)는 76~79%로 기존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민감도 및 특이도 95% 기준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보여, 고위험 환자 선별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책임자 박세훈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연구 책임자 박세훈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박세훈 교수는 “수술실 내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되면, 환자 예후 개선과 의료 안전 수준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이하정 교수는 “이 모델은 평균값이 아닌 순간의 데이터를 반영한 딥러닝 기술로 예측력을 높였다”며 “조기 대응이 가능해 환자 생명에도 직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의학학술지 ‘PLOS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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