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의 혈장에서 ‘miR-512-3p’라는 새로운 마이크로RNA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이 분자는 혈액 내 세포외소포(Extracellular Vesicles, EV)에 포함돼 있으며, 모야모야병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분석 결과, 진단 정확도(AUC)는 0.82로 나타났고, 이는 혈액 기반 진단 도구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는 김승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 고은정 제이엘케이 박사, 최승아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연구교수가 공동 수행했다. 연구팀은 모야모야병 환자 23명과 건강 대조군 13명의 혈액을 비교 분석해 miR-512-3p를 특정했다.
이 바이오마커는 혈관 생성을 조절하는 ARHGEF3 유전자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비정상적인 혈관망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에서 miR-512-3p를 억제하자 ARHGEF3 유전자 발현이 회복됐고, 그 결과 세포의 GTPase 활성은 2.3배, 혈관내피전구세포(ECFCs)의 혈관 생성 능력은 1.7배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진단 도구를 넘어 miR-512-3p가 치료 타깃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서울대병원 연구기금,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7월호에 게재됐다. 또한 miR-512-3p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 기술은 국내 특허 등록도 완료돼, 향후 상용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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