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삼성서울병원이 차세대 방사선 치료 기술인 ‘플래시(FLASH)’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인 양성자를 빛의 60% 속도로 가속해 암세포에 쏘아 파괴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적용되는 플래시 치료는 초당 40그레이(Gy/s) 이상의 고선량을 1초 미만의 짧은 시간에 집중 조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는 게 특징이다.

이 기술은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2024년부터 일본 스미토모중공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플래시 치료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을 개발해 학계에 공개했다.

(왼쪽부터) 조성구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신희순 삼성융합의과학원 박사 (삼성서울병원 제공)
(왼쪽부터) 조성구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신희순 삼성융합의과학원 박사 (삼성서울병원 제공)
조성구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신희순 삼성융합의과학원 박사 연구팀은 한국원자력학회지(NET)에 플래시 치료의 핵심인 선량 평가 방법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고가의 특수 장비 없이도 국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온화 전리함과 Gafchromic EBT 필름을 활용해 플래시 환경에서도 정밀한 선량 측정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연구팀은 40Gy/s는 물론 70Gy/s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확보했으며, 방사선 도달 위치 오차도 0.4mm로, 기존 허용 기준(1mm)보다 정밀한 수준을 보여줬다.

이는 플래시 조건에서도 양성자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인 정밀한 표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조성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플래시 치료의 임상 적용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치료를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도 “치료 시간을 줄이고, 환자 부담도 덜 수 있는 플래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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