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서아프리카 기니를 다녀온 70대 남성이 귀국 후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돼 숨졌다.

부산 온병원에 따르면, 이 남성은 스페인과 아프리카 기니 여행 후 귀국해 고열과 극심한 피로를 겪었다.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상태가 악화돼 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말라리아 감염이 확인됐다. 초기엔 패혈증으로 의심됐으나, 분자진단검사(PCR) 결과 치명적인 열대열 말라리아(Plasmodium falciparum) 감염이 밝혀졌다.

말라리아 예방약, '지역별 차이' 반드시 확인 후 복용해야 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말라리아 예방약, '지역별 차이' 반드시 확인 후 복용해야 한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예방약 복용했지만 '지역 부적합'

더 큰 문제는 이 환자가 출국 전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했음에도 감염됐다는 점이다. 확인 결과, 그는 ‘클로로퀸(Chloroquine)’을 복용했는데, 이는 동남아·중남미 지역에서만 예방 효과가 있는 약이다.

서아프리카를 포함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클로로퀸에 100% 내성이 생긴 고위험 지역으로, WHO와 CDC 모두 해당 지역엔 클로로퀸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진영 온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출국 전 감염내과나 여행의학 클리닉을 방문해 여행 국가에 맞는 예방약을 정확히 처방받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진영 온병원 감염병센터 감염내과 과장이 외래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사진 제공=온병원)
이진영 온병원 감염병센터 감염내과 과장이 외래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사진 제공=온병원)
◇아프리카 여행, 약부터 점검해야

말라리아는 2022년 기준 전 세계 약 2억4900만 명이 감염됐고, 93%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했다. 주요 발병국은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모잠비크 등이며, 사망자 60만 명 중 76%는 5세 미만 아동이었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증상이 빠르게 진행돼, 감염 확인 즉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아프리카 지역 말라리아 예방에 권장되는 약은 다음과 같다.

메플로퀸 (mefloquine),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 (atovaquone-proguanil), 독시사이클린 (doxycycline)이다.

온병원 감염병센터는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들을 위한 안전 수칙도 안내했다.

· 출국 전 감염병 정보 확인 및 의료진 상담

· 지역에 맞는 예방약·예방접종

· 모기 기피제, 모기장, 긴 옷 착용

· 귀국 후 발열·오한 증상 시 반드시 해외여행력 알리고 진료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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