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관절염이나 요통 환자들은 차가운 날씨에 관절이 더 뻣뻣해지며 통증이 심해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활동량도 줄어들고,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커지고,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쉽게 유발된다.
박준석 미래본병원 원장은 “일교차가 큰 날에는 무릎 주변 인대나 근육이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심해진다”며 “근육이 수축되며 뭉치면 통증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고, 이로 인해 신체 호르몬 균형도 변한다. 행복감을 유도하는 ‘세로토닌’은 줄고, 우울감을 유발하는 ‘멜라토닌’ 분비는 늘어난다. 이런 변화는 통증 민감도를 높이고, 같은 자극도 더 아프게 느껴지게 만든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움츠러들고 움직임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허리와 무릎 근육이 약해지고, 요통이나 관절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가을철 무릎 건강은 단순한 체온 관리뿐 아니라 일상 속 활동량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예방은 따뜻하게, 자주 움직이며 스트레칭
관절염은 흔히 ‘날씨 병’이라 불릴 만큼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무릎은 구조상 보호층이 얇아 외부 자극에 더 취약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연골이 굳고 혈액순환이 나빠져 통증이 심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증 환자는 2019년 약 404만 명에서 2023년 433만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마찰을 일으키고, 염증이나 관절 변형까지 생길 수 있다.
박준석 원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요법, 체중 감량과 운동이 기본”이라며 “중기에는 자가골수세포 주사 등을 통해 연골 재생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해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활동량을 줄이기보다는 평소보다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야외 운동은 기온이 오르는 낮 시간대에, 걷기나 가벼운 자전거 타기처럼 관절에 무리가 적은 운동을 선택하자.
◇무릎 통증 완화 스트레칭 TIP
· 무릎 차기 : 누워서 한쪽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올리고, 발바닥이 천장을 향하도록 다리를 쭉 뻗는다. 양쪽 번갈아 실시.
· 무릎 들기 :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위로 곧게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내린다. 허벅지 뒤쪽에 긴장을 느낄 수 있도록 무릎을 최대한 펴준다.
· 다리 올리기 : 다리를 45도로 들어 잠시 멈췄다 내린다. 무릎은 구부리지 않고 한쪽씩 반복.
· 가슴까지 무릎 굽히기 :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천천히 끌어올리고 다시 내리는 동작을 반복.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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