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을을 맞아 스포츠 활동이 늘면서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농구, 축구, 스키 등 격렬한 운동 중 흔히 손상되며, 국내 연간 환자 수가 4만 명을 넘는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면 수술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 힘줄 4가닥을 이식하는 방법이 표준 치료로 쓰인다. 하지만 아시아인에게는 힘줄 직경이 작아 무릎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

서영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소침습 관절경 수술로 6가닥 힘줄을 이식하는 방법과 기존 4가닥 이식법을 비교하는 연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두 그룹 환자를 평균 2년 이상 추적 관찰하며 성별, 연령 등 변수도 맞춰 비교했다.

연구 결과 6가닥 이식군은 이식 힘줄 직경이 평균 9.5mm로 4가닥군 7.8mm보다 두꺼웠다. 무릎 기능 점수도 82.2점(6가닥)과 75.6점(4가닥)으로 6가닥 이식 시 더 우수했다. 무릎 불안정성도 6가닥군이 1.6mm로 4가닥군 2.5mm에 비해 안정적이었다.

서영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영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 교수는 “6가닥 이식법이 힘줄 직경을 키워 무릎 기능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며 “기존 4가닥 이식법에 한계를 느끼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 교수는 전방십자인대와 전외측인대를 함께 재건할 때 대퇴골 터널 방향을 조정해 터널 충돌을 줄이고 수술 결과를 개선한 연구도 발표했다. 3D 무릎 모델 분석을 통해 최적 터널 방향을 찾았고, 이를 적용한 환자군은 터널 충돌률과 충돌량이 각각 약 91%, 99% 감소했다.

이번 두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 2.9) 8월호와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IF 3.5) 9월호에 각각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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