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20대 직장인 A씨는 손톱 주변에 일어난 거스러미가 거슬려 습관적으로 손으로 뜯곤 했다. 사소한 행동이라고 여겼지만, 어느 날 손톱 주위가 붓고 심한 통증이 생겼다. 며칠 지나자 고름까지 잡혀 병원을 찾았고, ‘조갑주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손톱이나 발톱 주변 피부에 생기는 조갑주위염은, 겉보기엔 작은 상처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감염이 깊게 퍼질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손으로 거스러미를 뜯는 습관은 피부 보호막을 약화시켜 병원균 침투를 쉽게 만든다. 손톱 관리가 위생과 직결되는 이유다.

작은 손톱 거스러미도 방치하면 조갑주위염부터 봉와직염까지 감염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작은 손톱 거스러미도 방치하면 조갑주위염부터 봉와직염까지 감염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고름·통증 넘어서, 봉와직염으로 진행되기도

조갑주위염은 처음에는 손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열감이나 통증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면 노란 고름이 차는 농양이 형성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 손을 쓰기 힘들어질 수 있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는 “조갑주위염이 단순 염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하면 세균이 조직 깊숙이 침투해 봉와직염 등 심각한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봉와직염은 고열과 심한 부종을 동반하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
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
◇예방은 청결과 보습, 거스러미는 가위로


조갑주위염을 예방하려면 손톱과 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손을 씻은 뒤 보습제를 바르거나, 날씨가 건조한 가을·겨울철에는 핸드크림과 바세린 등으로 손톱 주위를 촉촉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물을 자주 만지는 직업이라면 보습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거스러미가 생겼을 때는 절대 손이나 이로 뜯지 말고, 소독한 가위나 손톱깎이로 잘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네일아트나 리무버는 손톱 주위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빈도를 줄이거나, 사용 후 반드시 보습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작은 상처라도 반복적인 자극이 누적되면 염증 위험이 커지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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