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나 발톱 주변 피부에 생기는 조갑주위염은, 겉보기엔 작은 상처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감염이 깊게 퍼질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손으로 거스러미를 뜯는 습관은 피부 보호막을 약화시켜 병원균 침투를 쉽게 만든다. 손톱 관리가 위생과 직결되는 이유다.

조갑주위염은 처음에는 손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열감이나 통증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면 노란 고름이 차는 농양이 형성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 손을 쓰기 힘들어질 수 있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는 “조갑주위염이 단순 염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하면 세균이 조직 깊숙이 침투해 봉와직염 등 심각한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봉와직염은 고열과 심한 부종을 동반하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조갑주위염을 예방하려면 손톱과 그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손을 씻은 뒤 보습제를 바르거나, 날씨가 건조한 가을·겨울철에는 핸드크림과 바세린 등으로 손톱 주위를 촉촉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물을 자주 만지는 직업이라면 보습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거스러미가 생겼을 때는 절대 손이나 이로 뜯지 말고, 소독한 가위나 손톱깎이로 잘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네일아트나 리무버는 손톱 주위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빈도를 줄이거나, 사용 후 반드시 보습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작은 상처라도 반복적인 자극이 누적되면 염증 위험이 커지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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