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 환자는 빈혈, 독성 물질 축적, 혈관 손상 등으로 기억력 저하와 치매 같은 신경학적 합병증을 겪는다. 하지만 복막투석 환자의 뇌 변화를 직접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
연구팀은 복막투석 6개월 이상 환자 20명과 건강한 성인 20명을 비교 분석했다. 근적외선 뇌영상(fNIRS) 장치를 이용해 뇌 혈류와 산소 변화를 측정한 결과, 환자의 뇌 연결 정도와 네트워크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는 뇌 부위 간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투석 적절성, 혈액 내 인과 혈색소 수치와 뇌 연결성 간 관련도 확인됐다.

허창민 교수는 “투석 환자의 치료 목표가 단순 생명 연장을 넘어 인지 기능 유지까지 확장돼야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연구를 진행해 치매 예방과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복막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외 희소 연구로, 향후 혈액투석 환자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투석 방법별 뇌 건강 차이를 밝힐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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