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허창민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이 복막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의 뇌 기능적 연결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말기신부전 환자는 빈혈, 독성 물질 축적, 혈관 손상 등으로 기억력 저하와 치매 같은 신경학적 합병증을 겪는다. 하지만 복막투석 환자의 뇌 변화를 직접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

연구팀은 복막투석 6개월 이상 환자 20명과 건강한 성인 20명을 비교 분석했다. 근적외선 뇌영상(fNIRS) 장치를 이용해 뇌 혈류와 산소 변화를 측정한 결과, 환자의 뇌 연결 정도와 네트워크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는 뇌 부위 간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투석 적절성, 혈액 내 인과 혈색소 수치와 뇌 연결성 간 관련도 확인됐다.

복막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근적외선 뇌영상(fNIRS)을 이용해 뇌 기능적 연결성을 측정하는 과정. 머리에 장착한 센서를 통해 빛을 쏘아 뇌의 혈류와 산소 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며, 이를 기반으로 뇌 부위 간 연결망(네트워크)을 분석한다. 환자는 외래 진료실에서 편안히 앉은 상태로 약 5분간 검사를 받는다. (사진 제공=해운대백병원)
복막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근적외선 뇌영상(fNIRS)을 이용해 뇌 기능적 연결성을 측정하는 과정. 머리에 장착한 센서를 통해 빛을 쏘아 뇌의 혈류와 산소 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며, 이를 기반으로 뇌 부위 간 연결망(네트워크)을 분석한다. 환자는 외래 진료실에서 편안히 앉은 상태로 약 5분간 검사를 받는다. (사진 제공=해운대백병원)
뇌 연결성은 ‘뇌 속 와이파이’처럼 신호망이 약해지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된다. 이번 연구는 복막투석 환자 뇌 네트워크 손상을 비침습적이고 간편한 fNIRS 검사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허창민 교수는 “투석 환자의 치료 목표가 단순 생명 연장을 넘어 인지 기능 유지까지 확장돼야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연구를 진행해 치매 예방과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복막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외 희소 연구로, 향후 혈액투석 환자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투석 방법별 뇌 건강 차이를 밝힐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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