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족저근막은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나 무리한 사용이 지속되면 염증과 통증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 발을 내딛을 때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이다. 주로 발뒤꿈치 안쪽이 아프고, 발가락을 위로 젖히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움직이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통증이 생기고, 한동안 움직이다 보면 다시 줄어드는 패턴도 특징이다.

족저근막염은 대체로 발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다.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거나 장거리 달리기, 하드한 스포츠(농구, 배구 등)를 무리하게 할 경우 잘 생긴다. 딱딱한 바닥에서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이나, 쿠션이 없는 신발을 신는 습관도 영향을 준다.
또한, 편평족(아치가 낮은 발)이나 요족(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은 족저근막에 더 많은 부담이 가해져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과체중도 발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기 때문에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족저근막염은 빨리 대처할수록 치료가 간단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발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줄이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을 늘리는 스트레칭은 기본이며, 발뒤꿈치에 부하를 덜어주는 힐컵(heel cup) 같은 보조기구도 도움된다.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드물게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박영환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증상이 나아지지만, 방치하면 1년 이상 불편함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해지면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 골반, 허리까지 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며, “발뒤꿈치에 반복적인 통증이 느껴질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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