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선천적 희귀질환인 단다지유합증을 앓던 필리핀 교사 앙헬레스 이본 엔젤(29)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생후 6개월부터 부모 없이 할머니 손에서 자란 엔젤 씨는 두 손가락이 붙어 있는 복잡한 선천성 기형을 안고 살아왔다. 어린 시절 적기에 수술을 받지 못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능적, 미용적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후 엔젤 씨의 사연은 비영리단체 멘토리스를 통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전달됐다.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는 6월 긴급 진료와 수술 일정을 잡아 고난도 조직 절제와 재건 수술을 진행했다. 성인 환자인 만큼 조직 경화로 수술 난도가 높았지만, 최대한 기능을 살리고 외관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수술 후 엔젤 씨는 하루 만에 퇴원했고, 3주간 통원 치료를 거쳐 지난 29일 무사히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치료비는 병원에서 전액 부담했으며, 교통비와 체류 비용은 멘토리스가 지원했다.

(좌측부터)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 앙헬레스 이본 엔젤 씨, 윤인식 성형외과 교수.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좌측부터)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병원장, 앙헬레스 이본 엔젤 씨, 윤인식 성형외과 교수.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출국 전 환송회에서 엔젤 씨는 “한국에서 받은 수술이 인생을 바꿨다. 이제 아이들과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성욱 병원장은 “세브란스 정신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의료기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앞으로도 도움 필요한 해외 환자에게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치료는 2009년 시작된 강남세브란스의 ‘해외환자 초청치료 프로그램’ 일환으로, 지금까지 14개국 36명의 환자가 새 삶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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