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조준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에 있어, 항생제 내성이 강한 경우에도 2제 요법으로 효과적인 제균이 가능하다는 임상 결과를 내놨다.

헬리코박터균은 전 세계 절반 이상이 감염돼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위축성 위염이나 위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위험한 균이다. 전통적으로 여러 항생제를 함께 쓰는 3제 요법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내성 문제로 치료 성공률은 떨어지고 부작용 부담도 크다.

연구팀은 내성 균주가 확인된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테고프라잔’과 ‘고용량 아목시실린’ 두 가지 약물만 2주간 투여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하루 3~4회 복용하는 이 요법은 치료 순응도가 뛰어났고, 부작용 발생률도 낮아 환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특히, 기존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서 3제 요법 대비 30~40% 더 높은 치료 성공률을 기록하며, 내성균에도 2제 요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준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
조준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
조 교수는 “기존 치료가 실패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환자에게 2제 요법이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정확한 복용법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생물’에 발표됐으며, 오는 11월 한국 소화기병 주간 학술대회(KDDW 2025)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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