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날을 맞아 뇌졸중이 의심될 때는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가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이며, 일부는 출혈로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증상 발생 직후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느냐가 생존과 회복을 좌우한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시간 반 이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 2025 세계 뇌졸중의 날 포스터 (사진 제공=대한뇌졸중학회)
서울의대 김태정 교수는 “병원 도착까지의 지연은 곧 뇌세포 손실로 이어진다”며 “가능하면 증상 후 3시간 안에는 응급실에 도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큰 혈관이 막힌 환자는 혈전 제거 시술이 필요하며, 영상 검사에 따라 최대 24시간까지 시행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시기를 놓치고 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증상 후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전체의 30%도 되지 않는다. 황성희 한림의대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늦게 병원을 찾는다”며 “조기 신고와 신속한 이송이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일반인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이웃손발시선’ 네 글자로 정리했다.
· 이웃: 웃을 때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음 (안면마비)
· 손: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짐 (편측마비)
· 발: 말이 어눌하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움 (구음장애·실어증)
· 시선: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림 (안구편위)
이와 함께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시야 흐림, 극심한 두통,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도 뇌졸중의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센터로 이동해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뇌혈류가 차단되면 매분 200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된다”며 “신속한 판단과 행동이 예후를 바꾼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뇌졸중 인식 확산을 위해 11월 6일까지 유튜브 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퀴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