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뼈 부족하다면? 임플란트 전, 치조골이식 선행돼야 [고상훈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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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뼈 부족하다면? 임플란트 전, 치조골이식 선행돼야 [고상훈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03 10:51

[Hinews 하이뉴스] 치아는 단순히 저작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을 넘어, 발음과 심미성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치아는 잇몸과 잇몸뼈, 즉 치조골에 의해 단단히 고정된다. 잇몸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치조골은 치아를 지지하여 흔들림 없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치조골이 충분히 건강해야 임플란트를 포함한 보철치료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문제는 치아 상실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조골 흡수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치아가 사라진 부위는 저작 자극이 사라지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고, 폭과 높이가 점차 줄어든다. 특히 오랜 기간 틀니를 사용한 경우 치조골 흡수가 뚜렷해지며, 이는 보철물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씹는 기능 역시 저하시킨다. 결국, 치조골이 약화되면 임플란트 식립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상실 직후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상훈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고상훈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임플란트는 치조골에 인공치근을 삽입하고 그 위에 보철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잇몸뼈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식립할 경우, 픽스쳐 노출, 흔들림, 탈락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치조골이식이 선행돼야 한다. 치조골이식은 부족한 잇몸뼈를 보충해 임플란트가 안정적으로 고정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치조골이식에 사용되는 뼈이식재는 다양하다. 자가골(환자 본인의 뼈), 동종골(타인의 뼈), 이종골(동물에서 채취한 뼈), 합성골(인공재료)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자가골은 생착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채취 가능한 양이 제한적이며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부담이 따른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인체 뼈와 유사한 구조를 지닌 이종골이식재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종골은 감염 위험이 낮고 골형성력이 우수해 임플란트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조골이식 후에는 일정한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2~3개월 정도의 치유 과정을 거친 후 임플란트 식립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술 부위의 염증 예방을 위해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흡연은 혈류를 방해하고 니코틴 성분이 상처 회복을 지연시키므로 임플란트 실패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치조골이식은 고난도의 수술로 분류되며, 수술자의 전문성과 경험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수술자의 노하우와 함께 양질의 이식재료 사용 여부가 임플란트의 장기적인 성공률에 직결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철저한 구강 관리가 병행되어야 임플란트 수명을 길게 유지할 수 있다.

(글 : 고상훈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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