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나이가 들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밝은 빛에 눈이 부시거나 사물이 겹쳐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의 상당수가 크고 작은 백내장 증상을 겪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 자외선 노출, 흡연 등 다양한 생활습관 요인으로 인해 최근에는 중년층에서도 조기 발병이 늘고 있다.
백내장은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초기에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안경 도수가 맞지 않는 듯 시야가 흐릿해지고, 주변이 안개 낀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점차 진행되면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밝은 곳에서 눈이 부시고, 밤에는 빛 번짐이 심해져 운전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개인차가 있지만, 일상생활의 불편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진우 광주 강남더빛안과 원장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과 장비가 발전해 시술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짧고 통증이 거의 없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수술의 결과는 단순히 기계적 과정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수술 전 시행되는 정밀검사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정밀검사는 환자의 눈 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해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난시 유무, 망막 상태, 눈의 축 길이 등 여러 요소를 측정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술 계획이 세워진다. 검사가 정확하지 않으면 렌즈 초점이 맞지 않거나 시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은 정밀한 검사와 데이터 분석이 선행되어야만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 시 삽입되는 인공수정체, 즉 렌즈의 종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단초점 렌즈가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렌즈가 개발되어 있다. 근거리와 중간거리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는 다초점 렌즈가 적합하고, 운전을 자주 하거나 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난시 교정 렌즈가 도움이 된다. 또한, 프리미엄 인공수정체는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어 중장년층에서 선호도가 높다. 렌즈 선택은 단순히 시력을 회복하는 차원을 넘어, 환자의 직업과 생활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결정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 시기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정체가 과도하게 혼탁해지면 수술 난이도가 높아지고, 안구 조직에 부담이 커진다. 또한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커지면 거리감이 맞지 않아 보행 시 불편함이나 낙상의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시야가 뿌옇게 변하거나 밤에 빛 번짐이 심해진다면, 더 늦기 전에 안과 검진을 받아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정밀한 검사와 올바른 렌즈 선택이 수술 후 시력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환자의 눈 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밝은 빛에 유난히 눈이 부시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안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늦기 전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다면, 선명하고 편안한 시야를 되찾을 수 있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시력과 삶의 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