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국내 10대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으며, 최근 5년 상대생존율은 16% 수준에 머문다. 대부분 진단 시 이미 암이 진행돼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황달, 복통, 체중 감소, 당뇨 악화는 대표적 위험 신호다. 특히 40대 이후 새로 당뇨가 발생하거나 기존 당뇨 조절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경우, 즉각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흡연자, 만성 췌장염 환자, 가족력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진욱 좋은강안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명치 부위 통증이 계속되거나 혈당이 갑자기 변하면 췌장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복부CT 검사가 필요하다”며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과 생활 습관 관리가 생존율을 좌우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숨은 장기, 진단의 어려움과 방법
췌장은 십이지장 뒤쪽 깊은 곳, 등 쪽 가까이에 자리해 복부 초음파만으로 발견이 쉽지 않다. 췌장 머리 부위에서 암이 발생하면 담즙 배출이 막혀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고 소변이 진해진다. 몸통이나 꼬리 부위 암은 통증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진다.
혈액 검사에서는 간수치 상승이나 종양표지자(CA19-9) 수치 상승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영상검사와 함께 내시경 초음파(EUS)가 조기 발견에 유용하다. 이진욱 과장은 “EUS는 특수 내시경에 초음파가 장착돼 작은 병변까지 확인 가능하다”며 “조기 진단을 위해 위험군은 정기 검진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치료와 관리, 생활 습관이 생존율 좌우
췌장암은 전이가 없고 주변 장기 침범이 제한적이면 수술적 절제를 고려한다. 진행 정도가 심하면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해 암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한다. 수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보조 항암치료가 중요하다.
이진욱 좋은강안병원 과장 ERCP 시술 장면 (사진 제공=좋은강안병원)
이 과장은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위험군은 정기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습관, 적절한 운동이 예방과 치료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혈당 변화, 체중 감소, 복통 등 일상 속 작은 신호를 무심히 넘기지 않고, 정기 검진과 건강 관리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췌장암 생존율 향상에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