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치료 염증 줄일 새 가능성, ‘혈액정화요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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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모 치료 염증 줄일 새 가능성, ‘혈액정화요법’ 주목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06 09:29

[Hinews 하이뉴스] 에크모(ECMO) 치료 중 발생하는 염증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혈액정화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정훈·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심인성 쇼크 환자에게 시행되는 에크모 치료에 혈액정화요법을 병합해 염증 반응 조절 가능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중환자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크리티컬 케어(Critical Care, IF=9.3)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인성 쇼크는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해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장기 부전이 생기는 위중한 상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심장과 폐 기능을 대신하는 ‘VA-ECMO(정맥-동맥 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가 시행된다.

하지만 체외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 과도해지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이어져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염증 유발 물질과 내독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혈액정화요법을 병합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왼쪽부터) 양정훈·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왼쪽부터) 양정훈·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연구에서 특수필터(옥사이리스, oXiris)를 이용한 군은 기존 표준 필터를 사용한 군보다 인터루킨-6(IL-6) 수치가 에크모 시작 24시간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7일째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다. 또 다른 염증 지표인 성장분화인자(GDF-15) 역시 48시간 이후 유의하게 낮아졌다.

다만 내독소 수치 변화나 사망률 등 주요 임상 결과에서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고령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에크모 치료 중 혈액정화 필터가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을지 탐색한 초기 연구”라며 “임상적 개선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대규모 연구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정훈 교수는 “에크모는 생명을 지탱하는 치료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을 세밀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염증 조절은 환자의 예후 개선과 직결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이번 연구가 향후 안전한 치료 전략 마련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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