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산부인과 검진에서 ‘자궁에 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이 앞선다. 대부분 자궁근종이지만, 경우에 따라 자궁선근증일 수도 있다. 이들 질환은 크기, 위치, 자궁 상태에 따라 임신 가능성과 태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상당수에서 나타난다. 초음파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단단한 혹 형태로 관찰된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생리량 증가, 심한 생리통, 하복부 불편감, 방광 압박으로 인한 잦은 배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이 근층 안으로 침투해 자궁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특히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서 종종 발견되며, 초기에 단순한 생리통으로 오인되기 쉽다. 초음파상 자궁 전체가 불규칙하게 부어 보이며, 심한 월경통과 과다 월경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궁근종과 선근증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전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수다.
◇임신에 대한 위험과 고려 사항
자궁근종과 선근증은 모두 임신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작은 근종이나 자궁 외벽에 위치한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궁내막 근처에 있거나 크기가 큰 경우 수정과 착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자궁 내막하 근종은 초기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임신 전 근종 제거술이 권장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전체 구조를 변형시켜 착상을 어렵게 하고, 유산 및 조기 분만 위험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서은주 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구조를 변형시켜 배아 착상을 방해할 수 있고, 치료가 늦으면 월경과다나 골반통을 악화시키며 자궁 적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은주 세란병원 산부인과 과장
◇임신 전 관리와 치료 전략
증상이 없고 당장 임신 계획이 없다면, 자궁근종과 선근증은 정기 추적 관찰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 빈혈,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서 과장은 “임신을 앞두고 있다면 초음파나 MRI를 통해 자궁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종이나 선근증 발견 시, 임신 전 치료 여부를 전문의와 상의해 안전한 임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