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스텐트를 삽입한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 단독치료가 이중요법보다 출혈 위험이 낮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 ‘Late-breaking Clinical Trial’ 발표와 함께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심방세동은 뇌졸중과 전신색전증의 주요 위험인자로, 환자에게는 혈전 예방을 위해 항응고치료가 권고된다.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는 심근경색과 스텐트혈전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텐트 삽입 후 1년간은 두 종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며, 이후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 가지 항혈소판제로 유지한다.
하지만 심방세동 환자가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 항응고치료와 항혈소판치료를 동시에 유지해야 해 출혈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 현재 미국·유럽 심장학회 지침은 스텐트 삽입 1년 이후 항응고 단독치료를 권고하지만, 기존 연구는 스텐트 환자에 국한되지 않아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왼쪽부터) 김중선·박희남·이승준·유희태·이용준·이상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스텐트 삽입 심방세동 환자 960명을 대상으로 2020년 4월부터 2024년 5월까지 ADAPT AF-DES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항응고 단독치료군(아픽사반 또는 리바록사반)과 항응고+클로피도그렐 이중요법군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1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1년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전신색전증 및 주요·비주요 출혈 사건 발생률은 단독치료군 9.6%, 이중요법군 17.2%로 나타났다. 허혈성 사건 발생률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지만, 출혈 사건은 단독치료군(주요 2.3%, 비주요 2.9%)이 이중요법군(주요 6.1%, 비주요 7.1%)보다 적었다.
김중선 교수는 “스텐트를 삽입한 심방세동 환자만을 대상으로 항혈전 치료 전략을 비교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항응고 단독치료가 허혈성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출혈 위험을 줄여 전략적 치료 선택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