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겨울철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는 눈물막의 수분층을 빠르게 증발시켜 안구 건조를 유발한다. 강민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물이 과도하게 나오지만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금방 마르고, 반복되면 눈물막 불균형으로 건조가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안구 건조증은 눈의 뻑뻑함, 따가움, 시야 흐림, 눈 충혈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 완화를 위해 눈을 자주 비비는 행동은 피해야 하며, 장시간 콘택트렌즈 착용도 삼가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꺼풀 청결제를 이용해 각질이나 눈곱을 제거하면 안구 표면이 깨끗하게 유지돼 증상이 완화된다. 또한, 실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화면을 바라볼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습관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
찬바람과 건조한 겨울철에는 눈, 코, 입 점막을 보호하는 생활 습관과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코, 찬바람에 취약한 점막 보호
찬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코 점막의 혈관이 수축하고 점액층의 수분이 증발해 코가 쉽게 건조해진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코 질환이 있는 환자는 점막이 약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손상되면 감염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간단한 예방법으로는 마스크 착용이 있다. 마스크는 찬바람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하고 내부 습기로 보습 효과를 높인다. 또한, 코를 자주 만지거나 딱지를 억지로 떼지 않고, 불편할 때는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면 점막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코 전용 보습 연고를 활용하면 코 속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어 겨울철 코피나 코막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왼쪽부터) 강민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민진영 이비인후과 교수, 어규식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사진 제공=경희의료원)
◇입, 겨울철 구강건조 주의
추운 날씨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침샘 주변 혈류가 감소해 침 분비가 줄어든다. 어규식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침은 구강 점막을 보호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 기능에도 관여한다. 분비 저하가 지속되면 입마름, 작열감, 미각 저하뿐 아니라 칸디다 감염, 구강 궤양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침샘 기능이 남아 있다면 기계적 자극이나 약물 요법으로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설탕 껌이나 사탕으로 침샘을 자극하거나, 특정 약물로 분비를 늘릴 수 있다. 외부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 타액대체 요법을 통해 구강 점막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구강 청결 관리도 구강건조 완화에 필수적이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눈, 코, 입 모두 건조와 자극에 취약하다. 눈물, 점막, 침 분비의 변화를 이해하고, 생활 습관과 관리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불편감을 줄이고 감염이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