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박소영 강원대학교병원 간호사의 첫 개인 회화전 ‘모든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가 오는 30일까지 춘천 복합문화공간 파피루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암 투병과 회복의 과정을 예술로 표현한 박 간호사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박소영 간호사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2023년 그룹전 참여를 계기로 창작 활동을 이어오다 이번에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전시가 성사된 배경에는 원보경 파피루스 대표의 제안이 있었다. 원 대표 역시 2018년 암 진단을 받은 유경험자로, “박 간호사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색채와 생명력에 깊이 감동했다”며 “그의 작품이 지닌 치유의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 간호사는 2017년 림프종 진단을 받고 긴 치료 과정을 거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투병 중 완성한 작품을 포함해 약 30점이 전시됐다. 그는 간호사로서 의료 현장을 지켜온 30여 년의 시간과 암 생존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고통과 회복의 경계를 예술로 녹여냈다.
박소영 강원대병원 간호사가 전시 포스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강원대병원)
대표작 ‘Free your mind, stay this moment(마음을 자유롭게, 지금에 머물라)’는 투병 중 그린 작품이다. 박 간호사는 “우리는 존재하기에 눈물을 흘리는 존재이며, 슬픔은 정화의 감정이자 다시 삶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간호사이자 예술가로서 다양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강원대학교 인문예술치료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인문예술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제 요가 자격증(RYT200)을 보유한 요가 지도자이자 명상 안내자로, 암 투병 시절 접한 활동들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박 간호사는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중환자실, 강원대병원 연명의료관리센터 팀장을 거쳐 현재 건강검진센터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한림대 간호학과 겸임교수와 강원대 의학과 외래교수로도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오늘이라는 시간과 귀한 사람은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유한한 시간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