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10일 일본의 방사선 피폭자 의료기관들과 공동으로 ‘한·일 방사선비상진료 공동 세미나’를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따. 이번 세미나는 원자력의학원과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피폭자 의료기관이 처음으로 협력해 마련한 자리다.
세미나에는 히로시마 방사선피폭자 의료 국제협력추진협의회(HICARE)와 나가사키 피폭자 의료 국제협력회(NASHIM)가 참여했다. 양국 전문가들은 방사선 재난 대응 경험과 장기 건강영향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공동 연구와 교육·훈련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방사선 재난 대응 전문기관으로, 이번 세미나 이전부터 HICARE와 NASHIM에 비상진료 요원을 파견하며 일본의 대응 체계를 학습하고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한‧일 방사선비상진료 공동 세미나 개최 기념촬영. (앞줄 좌측 여섯번째부터) NASHIM 타카무라 노보루 교수, HICARE 카미야 켄지 협의회장, 조민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HICARE 히로하시 노부유키 교수 (사진 제공=한국원자력의학원)
세미나에서는 HICARE의 카미야 켄지 협의회장이 ‘원폭 생존자 사례를 통한 방사선 건강영향 분석’을 주제로 발표해 인체에 미치는 장단기적 방사선 영향을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소개했다. 이어 히로하시 노부유키 교수는 ‘히로시마·나가사키 이후 80년의 교훈’을 통해 일본의 방사선 재난의학이 마주한 과제를 짚었고, NASHIM의 타카무라 노보루 교수는 ‘체르노빌·후쿠시마 사례 연구’를 발표하며 실제 사고 대응 경험과 개선 방향을 공유했다.
조민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경험은 방사선 재난 대응의 중요한 교훈”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정례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와 교육·훈련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방사선비상 대응 역량을 함께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