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실신 경고! 긴장·스트레스가 부르는 미주신경성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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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실신 경고! 긴장·스트레스가 부르는 미주신경성 실신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2 09:00

[Hinews 하이뉴스] 11월, 아침 공기가 차가워지고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긴장감이 높아진다. 시험장에서는 극심한 떨림과 초조, 긴장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이런 실신의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미주신경성 실신’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충격이 자율신경계를 흔들면서 심장 박동과 혈압이 동시에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평소보다 오래 서 있거나 공기가 탁한 공간에 오래 머물 때, 혹은 시험 직전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순간에 흔히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신체가 예민해 발생률이 더 높다.

권창희 심장혈관내과 건국대병원 교수는 “시험과 같은 긴장 상황에서는 누구나 실신할 수 있다. 수험생뿐 아니라 보호자와 감독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능 전 긴장과 스트레스로 발생할 수 있는 미주신경성 실신, 전조 증상을 인지하고 간단한 생활 습관으로 예방하자.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수능 전 긴장과 스트레스로 발생할 수 있는 미주신경성 실신, 전조 증상을 인지하고 간단한 생활 습관으로 예방하자.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전조 증상 미리 알아야 안전 확보


실신은 갑작스럽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전조 증상이 있다. 식은땀, 메스꺼움, 얼굴 창백, 갑작스러운 어지럼과 시야 흐림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바닥에 앉거나 눕고 머리를 낮춰 뇌로 혈류를 공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낙상이나 안면 상처, 골절 등 2차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손발에 힘이 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권 교수는 “어지럼증이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 들면 혼자 참지 말고 즉시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능 당일, 간단한 실신 예방 습관

수능 날 실신 위험을 줄이려면 생활 속 작은 습관이 중요하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탈수나 갈증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더 수분을 섭취한다. 타이트한 옷이나 신발은 피하고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편안하게 준비한다.

시험 대기 중에는 손가락 힘주기, 다리 교차 등 간단한 근육 수축과 이완 동작을 반복하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불안감이 심할 땐 복식호흡이나 심호흡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창희 심장혈관내과 건국대병원 교수
권창희 심장혈관내과 건국대병원 교수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창피해하거나 숨기지 말고, 곧바로 눕거나 앉아 안정을 취한다. 권 교수는 “컨디션 관리만큼 중요한 건 건강이다. 자신의 전조 증상을 미리 알고, 스트레스 완화 방법과 작은 습관을 실천하면 안전하게 수능을 치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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