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여정 함께한 부천성모 호스피스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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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여정 함께한 부천성모 호스피스 30년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1 11:45

[Hinews 하이뉴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가 개소 30주년을 맞아 지난 7일 기념미사와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30년간 센터의 헌신을 되새기고,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가톨릭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이경상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주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주요 보직자, 유정희 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 회장 등 내빈과 교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영성부와 센터 자원봉사자 30명이 부른 합창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이경상 주교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가톨릭 영성과 생명존중을 실천한 전·현직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호스피스완화의료는 환자가 품위 있게 삶을 마무리하도록 돕는 거룩한 사명으로 그 여정이 계속되길 기도한다”고 축하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30주년 기념 영성부 및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봉사자 30여 명의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 합창 (사진 제공=부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30주년 기념 영성부 및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봉사자 30여 명의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 합창 (사진 제공=부천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1995년 경인지역 최초 호스피스 기관으로 9개 병상으로 시작했다. 이후 말기 암 환자와 가족에게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돌봄을 제공하며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사명을 이어왔다. 2009년 보건복지부 지정 ‘암환자 완화의료기관’으로 지정됐고, 2020년부터는 부천시 유일의 ‘가정형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 팀과 12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환자의 고통을 돌보고 있다. 음악·미술·원예 요법, 가족사진 촬영, 석고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의료비 지원, 사별가족 모임 등으로 환자와 가족의 마지막 여정을 돕고 있다.

영성부원장 김범준 신부는 “호스피스는 생의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삶의 여정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한 명 한 명이 존엄과 사랑 속에서 삶의 의미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약 1만2000여 명의 환자가 센터의 돌봄을 받았으며, 30주년을 계기로 환자의 존엄과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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