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비후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심근이 지나치게 두꺼워지면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아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 실신이나 급사로 진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족 중 돌연사 사례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이 두꺼워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장기간 고혈압을 방치하거나 대동맥판협착증처럼 혈류 출구가 좁아진 경우, 심장은 더 큰 힘을 써야 하고 근육이 두꺼워진다. 하지만 비후성 심근병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심근이 과도하게 비후되는 특징을 보인다.

◇진단과 치료, 영상검사와 맞춤 치료가 핵심

진단은 심장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이뤄진다. 두꺼워진 심근 내부에 섬유화나 지방 변성이 나타나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조직변성이 없는 경우도 있어, 전문의의 종합적 판단이 중요하다.

치료 목표는 증상 완화와 돌연사, 심부전 등 합병증 예방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심박수를 낮추고 심근 이완을 돕는다. 약물로 조절이 어렵다면, 비후된 심근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나 알코올을 주입해 근육을 부분적으로 위축시키는 시술도 고려된다. 돌연사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예방적으로 이식형 심실제세동기를 삽입하기도 한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심방세동이나 협심증 등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꾸준한 모니터링이 안전한 일상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다.

◇안전한 일상과 운동 관리

고위험군이 아닌 환자는 적절한 관리와 정기 검진으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걷기, 요가, 가벼운 자전거 타기 같은 저~중강도 운동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반면, 최대심박수의 70%를 넘는 고강도 운동은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 반드시 전문의 평가 후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김용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가족력이나 실신 병력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돌연사 상황에 대비해 보호자들도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