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환자 패혈증, 피검사로 조기 진단·항생제 최소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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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환자 패혈증, 피검사로 조기 진단·항생제 최소화 가능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2 11:01

[Hinews 하이뉴스]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는 외부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감염이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장기부전과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연구진이 화상환자의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도헌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팀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중증 화상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단백질 ‘프리셉신’과 프로칼시토닌, CRP 등 총 7가지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패혈증 진단 정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프리셉신은 진단정확도(AUC) 0.810으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혈액배양검사에서 균이 검출되지 않은 ‘음성 패혈증’ 환자에서도 정확도 0.846을 기록하며, 기존 지표보다 월등히 뛰어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피검사만으로도 패혈증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김도헌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박선태 교수, 허준 병원장, 윤재철 교수, 조용석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한강성심병원)
(왼쪽부터) 김도헌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교수, 박선태 교수, 허준 병원장, 윤재철 교수, 조용석 교수 (사진 제공=한림대한강성심병원)
프리셉신은 감염 발생 1시간 이내 수치가 상승하고 3시간 내 최고치에 도달하며, 반감기가 4~5시간으로 짧아 패혈증 조기진단에 유리하다. 또한, 수치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 항생제를 조기에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과 내성균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허준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화상환자 패혈증 진단과 항생제 관리의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며, “향후 프리셉신 기반 진단 프로토콜을 임상에 적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Antibiotics 8월호에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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