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류 막히는 모야모야병, 두통·마비·발작이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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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류 막히는 모야모야병, 두통·마비·발작이 경고 신호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3 09:12

[Hinews 하이뉴스] 최근 뇌혈관 질환이 증가하면서 ‘모야모야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야모야병은 뇌의 주요 동맥이 점차 좁아지면서 혈류가 감소해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희귀성 진행성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관이 마치 연기처럼 퍼져 보이는 영상 소견에서 일본어로 ‘안개’를 뜻하는 ‘모야모야(もやもや)’라는 이름이 붙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모야모야병 진료 환자는 2019년 1만2870명에서 2023년 1만7459명으로 약 35% 증가했다.

10년 전(2013년 7783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전체 뇌혈관 질환 환자 수도 같은 기간 17.8% 증가해, 전반적인 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선일 센텀종합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 나타나며, 특히 10대 청소년기와 40~50대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혈류가 줄어들면 일시적 허혈 발작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야모야병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로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모야모야병은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로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두통·감각 이상·마비... 뇌졸중 전조일 수 있다


모야모야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주요한 관련 인자로 꼽힌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병 가능성이 다소 높으며, 이외에도 특정 질환, 방사선 치료, 유해 환경 노출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증상은 진행 단계나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소아에게는 일시적인 마비나 운동장애가 주로 보이고, 성인의 경우 뇌출혈로 인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마비나 언어 장애 같은 뇌졸중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선일 교수는 “두통, 감각 이상, 발작 등 증상이 반복되거나 갑작스럽게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야모야병은 진행 속도가 개인마다 달라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하지만 증상이 의심되면 MRI,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등 정밀 영상검사를 통해 뇌혈류 상태를 평가해볼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고 관리하면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선일 센텀종합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선일 센텀종합병원 신경외과 교수
◇완치는 어렵지만, 치료와 관리로 위험↓


모야모야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통해 혈전을 예방하고 뇌혈류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는 증상을 완화하고 일시적인 허혈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술치료는 좁아진 혈관 부위를 우회해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들어주는 ‘혈관우회술’이 대표적이다.

이선일 교수는 “수술은 직접 또는 간접 방식으로 시행되며, 반복적인 허혈 발작이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특히 필요하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뇌혈류를 개선해 뇌졸중 위험을 낮추고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야모야병은 예방이 어렵지만, 정기적인 뇌혈관 검진과 꾸준한 관리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원인 모를 두통, 마비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의료진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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