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턱 사랑니, 젊을 때 미리 발치가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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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턱 사랑니, 젊을 때 미리 발치가 안전하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3 10:05

[Hinews 하이뉴스] 방치한 아래턱 사랑니 때문에 고통받는 40대 이상 환자가 많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연구팀은 831명의 사랑니 발치 환자를 대상으로 연령별 합병증과 발치 난이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문제 발생 전 젊은 나이에 예방적 발치를 하면 40대 이후 겪을 수 있는 통증과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허종기·김재영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팀은 매복 사랑니 발치 원인과 난이도가 나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가정에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존 보고에 따르면 사랑니는 15~25세 사이에 발견되고 23~25세 사이 발치가 가장 활발하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잇몸 깊숙이 매복된 사랑니가 40대 이후 문제가 돼 병원을 찾는다. 이때는 충치, 치주염, 치성 낭종 등 합병증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치성 낭종 발견 평균 나이는 45.9세였다.

(왼쪽부터) 허종기·김재영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왼쪽부터) 허종기·김재영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사진 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 대상 831명 중 20대가 555명(66.8%), 30대 159명(19.1%), 40대 이상 117명(14.1%)이었다. 분석 결과, 40대 이상 환자는 발치 난이도와 합병증 발생률이 훨씬 높았다. 난이도 높은 발치(Category III, IV)는 40대 이상 12.8%, 20대 3.1%였다. 합병증 발생률도 40대 이상이 7.7%로 20대(1.8%)보다 약 4.84배 높았다. 감염률과 건성 발치 발생 역시 40대 이상에서만 관찰됐다.

발치 원인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20~30대는 예방적 발치가 많았지만, 40대 이상은 병적 상태(충치, 잇몸질환)로 발치하는 비율이 53.0%로 가장 높았다. 40대 이상은 20대에 비해 병적 이유로 발치할 가능성이 약 5.3배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김재영 교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발치 난이도와 합병증 위험이 증가한다. 사랑니가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주기적 검진을 받고, 필요하면 젊은 나이에 예방적 발치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 『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에 「Are there differences in the causes and complications of mandibular third molar extraction in older patients compared to younger patien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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