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김효수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교수와 박경우·강지훈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출혈 고위험 환자에게 이중 항혈소판제(DAPT)를 3개월 유지하는 것이 1개월보다 혈전성 사건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IF 88.5)’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0~2023년 한국 50개 기관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4897명을 대상으로, 출혈위험에 따라 환자를 구분하고 무작위 배정으로 이중 항혈소판제 투여 기간을 설정했다. 출혈 고위험군 1598명은 1개월 또는 3개월 유지, 출혈 저위험군 3299명은 3개월 또는 12개월 유지군으로 배정했다. 이후 1년간 심혈관사망, 심근경색, 뇌경색 등 혈전성 사건과 출혈성 사건 발생률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출혈 고위험군에서 3개월 유지군은 1개월군과 비교해 출혈성 사건이 증가하지 않으면서, 혈전성 사건 발생률은 5.8%로 9.8%였던 1개월군보다 낮았다. 출혈 저위험군에서도 3개월 유지군은 12개월군 대비 혈전성 사건은 비슷하지만, 출혈성 사건은 7.4%로 11.7%인 12개월군보다 줄어들었다.
(왼쪽부터) 김효수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교수, 박경우·강지훈 순환기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즉, 출혈 위험과 관계없이 스텐트 시술 후 이중 항혈소판제의 이상적 투여 기간은 3개월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출혈 위험도에 따라 항혈소판제 기간을 결정하는 기존 알고리즘을 실제 임상에서 검증한 최초 사례”라며 “이전까지 출혈 고위험군은 1개월 유지도 충분하다고 여겨졌지만, 최소 3개월 유지가 필요함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결과는 고령 환자와 기저질환자를 포함한 현실적 임상 환경에서 치료 결정을 단순화하고, 진료 일관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