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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허리통증 막으려면 ‘자세’가 관건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8 09:00

[Hinews 하이뉴스] 소설이 가까워지면 본격적인 김장 준비가 시작된다. 추위 속에서 허리를 굽힌 채 장시간 일하면 척추가 쉽게 피로해진다.

이응재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이 경직되고 척추 주변 근육과 혈관도 수축해 유연성이 떨어지기 쉽다”며 “이럴 때 흔히 나타나는 허리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 후 나타나는 통증 대부분은 요추염좌로, 허리를 지탱하는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거나 손상되면서 생긴다. 무거운 김치통을 잘못 들거나 바닥에서 허리를 구부린 채 작업하는 자세가 대표적 원인이다.

예방이 최선이다. 작업 전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한 시간마다 일어나 10분 정도 허리를 펴며 쉬는 것이 좋다. 무거운 용기는 가능하면 둘이 함께 들고, 바닥보다는 식탁 높이에서 작업해야 허리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바닥에서 해야 한다면 벽이나 등받이를 활용해 허리를 세워주는 것이 낫다. 옷은 움직임이 편하도록 얇게 여러 겹으로 입는 편이 더 유리하다.

이응재 과장은 “척추통증은 충분히 쉬면 어느 정도 회복되지만, 이틀 이상 통증이 이어지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년층의 경우 작은 손상도 오래 방치하면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장철에는 자세·휴식·단계적 치료가 허리통증 예방과 회복의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김장철에는 자세·휴식·단계적 치료가 허리통증 예방과 회복의 핵심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허리 치료는 단계를 밟아가는 방식이 안전하다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이 생겼다고 바로 수술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줄인다.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운동치료로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해 재발 가능성을 낮춘다.

이응재 과장은 “척추통증은 처음부터 수술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보존치료부터 내시경 치료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육과 인대가 많이 약해지거나 보존치료에 반응이 적으면 경막외신경성형술, 디스크성형술, 풍선성형술 등 비수술적 시술을 고려한다.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발가락·발목 힘이 떨어지고 배뇨장애까지 생긴다면, 최소 절개 방식의 척추내시경 치료가 선택지로 오른다.

척추내시경은 작은 구멍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 병변을 직접 보며 치료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주변 조직 손상이 적어 비교적 부담이 적은 방법으로 평가된다.

이응재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
이응재 녹색병원 신경외과 과장
◇김장할 때 허리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


김치통처럼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숙여 올리는 동작은 허리에 부담을 크게 준다. 허리를 편 상태에서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고, 몸 가까이에 물건을 붙여 천천히 들어 올리는 것이 기본이다. 작은 자세 하나가 김장철 허리 부담을 크게 줄이는 셈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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