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치아는 음식물을 씹는 기능적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발음과 표정, 인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로, 치아 상실은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 이때 다수의 치아를 상실하거나 완전 무치악이라면, 단순 틀니보다 안정적이고 기능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과거 틀니가 유일한 선택지로 여겨왔다면, 오늘날에는 임플란트가 치아 복원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인공치근(픽스처)을 식립해 그 위에 보철물을 결합함으로써 자연치아에 가까운 기능을 되살리는 치료다. 자연치아와 유사한 심미성과 저작력을 제공하며, 틀니에 비해 이물감이 적고 관리가 용이한 편이다.
전체임플란트는 위·아래 악당 6~10개의 픽스처를 식립하고 고정성 보철물을 연결해 전체 치아를 복원하는 방식이다. 튼튼하게 고정돼 저작력이 우수하고, 식사나 대화 중 불편감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전체 임플란트는 부분 임플란트에 비해 수술 범위가 넓고, 식립 개수가 많아 정확도 높은 식립이 중요하다. 턱뼈 높이와 두께, 잇몸 상태, 신경의 위치, 교합력의 분포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한 치의 오차가 전체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용욱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과거에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감각에 의존한 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시야 확보를 위해 잇몸을 넓게 절개해야 했고, 그만큼 출혈과 통증, 부종이 컸다. 절개 부위가 넓은 만큼 봉합 후 회복 기간도 길어, 환자는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불편함을 감내해야 했다. 뼈이식이나 2차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또다시 마취와 절개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이러한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디지털 장비를 기반으로 한 전체임플란트다. 치과용 3D CT, 구강 스캐너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환자의 골조직 구조와 신경, 혈관, 주변 치아의 위치까지 정밀하게 분석한 후 컴퓨터 상에서 가상수술(모의 수술)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최적의 식립 위치, 깊이, 각도, 개수를 사전에 계획할 수 있고, 수술 전 이미 완성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확연히 다르다.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수술유도장치는 실제 수술 시 마우스피스 형태로 착용되며, 사전에 설정된 각도와 위치에 따라 임플란트를 정밀하게 식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잇몸을 크게 절개할 필요가 없어 출혈이 적고, 회복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최소 절개 또는 무절개로 진행되어 부종 및 통증이 현저히 줄고, 감염 위험 또한 낮다.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한 번에 식립해야 하는 전체 임플란트 환자에게 특히 유리하게 적용된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수술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술 전 계획 단계에서부터 보철물의 디자인과 교합 균형까지 함께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에, 식립된 임플란트 위에 장착될 보철물의 위치와 형태가 이상적으로 맞춰진다. 이는 치료 후 저작 안정성과 심미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하며, 장기적인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한 디지털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그 기술을 얼마나 정확하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는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에 달려 있다. 개인별 골밀도, 잇몸 상태, 전신질환 여부 등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정밀한 장비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디지털 임플란트 장비 운용 능력뿐만 아니라, 해부학적 지식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임플란트는 구강 기능과 심미를 동시에 회복시키는 정밀 재건 과정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의 구강 상태를 철저히 분석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치료 목적에 맞춘 계획을 세우는 의료진의 전문성 역시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