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서는 호르몬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햇볕을 통해 합성되기 때문에 ‘Sunlight vitamin’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피부, 음식, 또는 보충제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비타민D는 간과 신장을 거쳐 활성형으로 전환되어 다양한 생리작용을 수행한다.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소아에서는 구루병, 성인에서는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비타민D의 역할은 뼈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간과 신장에서 활성형 1,25(OH)₂D₃로 전환된 비타민D는 심혈관계에 다음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
첫째, 혈압을 낮추고 혈관 저항성을 줄인다. 둘째, 동맥 내벽 두께를 얇게 만들어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셋째, 인슐린 분비와 민감성을 높여 당뇨 예방과 관리에 기여한다. 또한 VLDL과 중성지방(TGs)을 낮추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심근 수축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를 통해 면역 조절과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뼈의 mineralization을 증가시켜 뼈를 튼튼하게 한다. 나아가 암세포 증식과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단순한 비타민을 넘어 신체 건강 전반에 필수적이다.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그러나 비타민D에 대한 오해가 많다. 햇볕만 충분히 쬐면 충분하다는 생각은 틀렸다. 우리나라 위도에서는 7~9월,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30분 이상 햇볕을 쬐어야 하루 필요량을 충족할 수 있다. 운전을 많이 하거나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충분한 비타민D를 합성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채우기 어렵다. 또한, 보충제를 충분히 섭취했다고 해서 추가 섭취가 필요 없는 것도 아니다.
비타민D는 면역력, 세포 분화, 칼슘 대사 등 다양한 생리 작용에 관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칼슘 대사 조절을 통해 골다공증과 골절 예방에 기여하며, 비타민D 수용체 작용을 통해 암,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의 질환과 관련된다. 면역 기능에서는 인플루엔자, 감염, 결핵, SLE 등 자가면역질환과 연관이 있으며, 세포 분화와 관련해 건선, 백반증, 원형탈모, 아토피와 같은 피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는 단순한 비타민이 아니라 몸 속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햇볕을 통한 합성과 음식 섭취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전문가 상담 후 보충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중 권장 수치는 일반적으로 40~60ng/ml이며,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특수 질환에서는 100ng/ml 이상을 유지하기도 한다.
비타민D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니라, 면역과 만성질환 예방, 세포 건강까지 아우르는 필수 전략이다. 오늘부터라도 햇볕과 식단, 필요시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D 수치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