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어도 안심 금물... '매복 사랑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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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어도 안심 금물... '매복 사랑니' 주의보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9 09:00

[Hinews 하이뉴스] 사랑니는 치아 중 가장 늦게 나오는 어금니로,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타난다. 이름은 ‘사랑’처럼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통증, 잇몸 염증, 주변 치아 손상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발치가 필요할 때가 많다.

잇몸 속이나 턱뼈 안에 완전히 또는 일부만 묻혀 있는 상태를 ‘매복 사랑니’라고 한다. 완전히 덮여 있는 완전 매복은 외관상 확인이 어렵고, X-ray를 통해서만 발견된다. 반면 일부만 나와 있는 부분 매복은 음식물과 세균이 끼기 쉬워 잦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매복 사랑니는 충치를 일으킬 뿐 아니라, 옆 치아를 밀어 치아 배열을 흐트러뜨리고 교합에 문제를 만들 수 있어 장기적으로 치아 건강에 위협이 된다.

전문가들은 뿌리가 자라나는 만 17세 전후가 사랑니 발치의 최적기라고 권장한다. 이 시기에는 뿌리가 짧고 주변 신경과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아도 매복 사랑니는 합병증 위험이 있어 조기 발치와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아프지 않아도 매복 사랑니는 합병증 위험이 있어 조기 발치와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매복 사랑니 방치 시 나타나는 합병증


매복 사랑니를 오래 방치하면 주변 잇몸과 뼈 조직이 변성되거나 반복되는 염증으로 인해 ‘낭종(물혹)’이 생기기도 한다. 초기에는 거의 통증이 없어 본인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낭종이 커지면 주변 치아와 신경을 압박해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거나 감각 저하, 저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하악(아래턱) 사랑니는 신경과 매우 가까워 방치할 경우 신경 손상, 주변 치아 손상, 염증, 낭종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뿌리가 길어지고 신경과 더욱 가까워져 발치 난이도가 높아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진다. 중년에 들어 뒤늦게 나타나는 사랑니 문제는 발치 후 통증이 심하고 신경 손상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단순히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증상이 없어도 향후 큰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과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과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안전한 발치와 예방적 관리


오민석 세란병원 치과 과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하악 사랑니는 시기와 방향에 따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치를 권장한다. 발치는 X-ray와 CT 촬영으로 신경과의 거리, 치아 방향, 뿌리 모양, 낭종 여부를 꼼꼼히 평가한 뒤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려움이 있거나 발치 경험이 적은 치과를 찾았다면,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향후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으면 예방적 발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X-ray 촬영을 통해 사랑니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발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인 구강 건강 관리에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랑니는 ‘아프지 않으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을 깨야 하는 대표적인 치아다. 조기 발치와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통증과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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