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선암에도 면역항암제 효과, 수술 전 치료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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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선암에도 면역항암제 효과, 수술 전 치료 가능성 확인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8 11:06

[Hinews 하이뉴스] 박세훈·박성용·노재명 삼성서울병원 교수 연구팀이 흉선상피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과 기존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흉선상피종양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사례다.

흉선은 가슴뼈 뒤쪽에 위치한 면역기관으로, 드물게 흉선상피종양이라는 암이 발생한다. 연간 1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지만 최근 6.1%씩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2020년 3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흉선상피종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3주 간격으로 세 차례 항암화학요법과 펨브롤리주맙을 병용 투여했다. 이후 수술 가능 여부를 평가하고, 일부 환자는 항암방사선치료를 병행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57.5%에서 종양 크기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82.5%는 질병 진행이 억제됐다. 수술 가능성이 확보된 환자는 70%로, 수술 후 병리학적 평가에서 46%는 잔여 암세포가 10% 이하인 주요 부분 관해(MPR)를 보였다. 일부 환자는 완전 관해를 기록하며 재발 없이 3년 이상 경과를 관찰했다.

(왼쪽부터) 박세훈·박성용·노재명 삼성서울병원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왼쪽부터) 박세훈·박성용·노재명 삼성서울병원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박성용 교수는 “예후가 나쁜 흉선암 환자에서도 반응이 나타나 수술 가능성이 높아졌고,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훈 교수는 “단일군 연구로 안전성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완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유럽종양내과학회(ESMO)에서 구연 발표로 선정되고, 세계폐암학회 공식 학술지 ‘흉부종양학회지(JTO)’에 출판됐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흉선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의 임상적 효과를 더욱 명확히 증명할 예정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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