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뇌졸중은 흔히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전형적 위험인자가 없는 젊은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경동맥 박리(Carotid Artery Dissection)다.
경동맥은 목을 지나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으로, 외부 충격이나 압박에 취약하다. 내막, 중막, 외막의 세 층으로 이루어진 동맥벽이 찢어지면 혈류가 벽 사이로 스며들어 혈관 내경이 좁아지거나 막히고,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아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젊은층 뇌졸중의 숨은 원인, 경동맥 박리는 목 압박이나 외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목 통증과 두통, 초기 신호를 놓치지 마라
경동맥 박리는 초기에는 특별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목 통증, 두통, 안면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눈 뒤, 귀 아래, 턱까지 뻗치며 일반 근육통이나 편두통과 달리 한쪽에 국한되고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박리가 진행되면 뇌 혈류 감소로 구음장애, 시야 흐림, 팔다리 감각 둔화, 실신,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동맥 주변 신경이 눌리면 한쪽 눈꺼풀 처짐이나 동공 축소 등 신경학적 이상도 발생한다.
◇예방과 치료, 일상 속 주의가 핵심
현대인은 장시간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으로 거북목 증후군을 겪기 쉽다. 목빗근(흉쇄유돌근)이 경직되면 과도한 목 꺾기, 강한 마사지, 요가·유도·골프 스윙 등의 반복적 압박이 경동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진단은 MRI, MRA, CTA 등 영상검사를 통해 박리 위치와 혈류 변화를 확인하며, 필요 시 뇌혈관조영술로 확진한다. 치료는 약물, 혈관 내 시술, 수술 등 손상 정도와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최재혁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과장
최재혁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과장은 “경동맥 박리는 유전적 결합조직 질환, 외상뿐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자극에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갑작스러운 목 통증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