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대병원은 지난 11일 ‘진료지원업무 역량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진료지원간호사의 핵심 직무와 단계별 교육·수련체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업무 분석과 역량 평가를 기반으로, 교육 편차와 역할 혼란 문제를 해결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진료지원간호사는 환자 평가와 기록·처방 지원, 시술·수술 보조, 교육·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을 유지하는 전문 인력이다. 업무 범위 확대와 복잡성 증가로 숙련도 차이에 따른 교육 격차와 역할 모호성이 발생해, 체계적 교육체계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서울대병원은 150명의 진료지원간호사 직무를 분석하고, 난이도·환자안전 영향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중증 환자 관리, 전문적 간호중재, 교육·상담, 처방·검사 관리, 상태 모니터링 등 다섯 직무를 ‘심화 직무’로 규명했다. 직무만족 조사에서는 초기 역할전환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혼란이 나타났지만, 조직적 지원과 성장 기회가 성공적 정착의 핵심 요인으로 확인됐다.
‘진료지원업무 역량개발 심포지엄’ 패널토의 모습. (왼쪽부터) 신연희 분당서울대병원 간호본부장, 김유선 서울대병원 교수, 유종원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육미진 진료지원간호사, 박중신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핵심 ‘위임가능전문직무(EPA)’ 12개를 도출했다. 여기에는 환자 사정·처방 관리·처치 수행·응급 대응·다학제 협업·전문직 리더십 등 진료지원간호사의 핵심 업무가 포함됐다.
또 4단계 성장 모델(Phase 1~4)을 적용한 교육·수련체계를 설계했다. 입문기(Phase 1)는 공통이론·술기 교육, 분야별 현장실습으로 구성됐으며, DOPS·Mini-CEX·OSCE 등 평가도구를 포함해 교육 체계를 구체화했다. 이 모델은 향후 시행될 ‘진료지원업무 교육시행규칙’의 표준 모델로 활용될 전망이다.
심포지엄에서는 기관별 역할과 제도적 지원 방향도 논의됐다. 김영태 병원장은 “핵심 직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단계별 역량 개발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전문 인력 양성과 환자안전 중심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